北 기자, '방사능 우려'에 갱도 부근 개울물 시음 권해놓고 자신은 안 마셔

북한 김정은 정권은 지난 24일 오전 11시 한·미·영·중·러 5개국 기자단 3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했다.(사진=공동취재단)
북한 김정은 정권은 지난 24일 오전 11시 한·미·영·중·러 5개국 기자단 3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했다.(사진=공동취재단)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을 다녀온 취재진들 사이에서 핵실험장의 완전 폐쇄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견해가 나왔다.

풍계리 공동취재단은 지난 28일 외교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외부 전문가에 참여가 없었고 비전문가인 기자들이 육안으로만 봤기 때문에 완전히 폐기됐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가 29일 전했다.

방사능 피폭 증상으로 추정되는 일명 '귀신병' 소문까지 돌았던 풍계리 일대에서는 주민을 찾아 볼 수 없었다는 정황도 제기됐다.

취재단에 따르면, 북한 원산에서 시속 35km 가량의 열차를 타고 12시간여 동안 달려(거리 416km) 지난 24일 오전 도착한 재덕역에서 또 풍계리 핵실험장까지 당도하려면 21km를 가야했다.

그 21km 구간 내 초소 7곳을 지키는 병사들을 제외하면, 주민들을 볼 수가 없었다는 게 취재진 전언이다. 핵실험장 폐기식을 참관하기 전은 물론, 폐기식 후 복귀하면서도 마찬가지였다. 

취재단 관계자는 "핵실험장에서 7km 정도 떨어진 지점부터 건물이 보였는데 사람 사는 흔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현장을 동행하던 북한 관영 조선중앙TV 기자가 핵실험장 부근 방사능 오염 가능성을 부인하며 '갱도 근처 개울물을 마셔보라'고 한국 취재진에 권해놓고는, 정작 본인이 마시지 않는 수상한 행동을 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취재단 관계자는 "(북한 기자에게) 먼저 먹어보라고 했지만 안 먹더라"고 했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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