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故(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지난 2016년 6월 16일 이 대표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보고를 했다는 검찰 측 수사를 반박하며 "당시 이 대표가 단식농성 중이었는데 업무를 봤겠느냐"고 했다. 그러자 이기인 경기도의원(국민의힘 소속)은 이 대표가 단식농성 현장에서도 업무를 봤다는 홍보 영상을 본인 유튜브 채널에 올린 것을 공개했다.

최근 이 대표 측은 "2016년 6월16일에는 이 대표가 광화문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어 김 전 개발1처장으로부터 대면보고를 받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며 "당시 별도의 가림막 없이 일거수일투족이 언론과 행인들에게 공개됐다. 단식 현장에서 업무보고나 회의를 하면 공개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김 전 개발1처장이 광화문에 와서 업무보고를 했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고 했다.

이 대표도 전날 "단식 10일째로 병원 후송되기 전날에, 부시장이나 국장 보고도 못받는 상황인데 시청도 아닌 산하기관 팀장에게, 중요사안 아닌 사소한 절차사무(결정된 소하천 폐지의 세부절차)를, 시청도 아닌 광화문 농성현장까지 불러 대면보고 받았다는 것이 검찰의 공소장 주장"이라며 "60여명 특수부 검사들이 1년이 넘도록 332번 넘게 압색해가며 만든 결과치고는 너무 허술하다"고 했다.

이에 이재명, 은수미 성남시장을 몸소 겪은 성남시의원으로 현재는 경기도의원으로 재직 중인 이기인 의원(국민의힘 소속)은 4일 오전 SNS에 이 대표의 공식 유튜브 영상 하나를 올렸다.

이 대표가 올린 영상의 제목은 '요상한 성남시 간부회의를 공개합니다!'로 이 대표가 당시 단식농성 현장에서 간부회의를 하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지방자치와 민주주의 지키러, 성남시민이 맡긴 세금과 권한 지키러, 100만 시민의 대리인 역할 다하러 광화문에 나왔으니 여기가 시장 집무실이고 회의실"이라며 "2016년 6월 13일 시청이 아닌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요상한(?) 간부회의 풀영상을 공개한다"고 소개했다.

이 의원은 이를 지적하며 "일거수일투족이 공개되는 광화문 단식에서 무슨 김문기 업무보고냐며 버럭한 이재명 당대표. 본인 유튜브 계정에 올린 광화문 업무보고 동영상이나 삭제하고 말하지 그래요?"라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도중 여러 차례에 걸쳐 김 전 개발1처장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달 31일 재판에 출석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증언과 상반되는 주장을 펼치며 '김 전 개발1처장을 모른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