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제75주년 제주4·3 추념일인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 평화기념관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 속 중앙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2023.4.3(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제75주년 제주4·3 추념일인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 평화기념관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 속 중앙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2023.4.3(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3일 제75주기 4.3추념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통해 추념사를 대독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의 이날 비판은 추념사에 정부여당 고위 관계자들이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정작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는 불참했던 자당 지도부의 이력을 고려하면 이는 제눈찌르기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 4·3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당의 현장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은 '4·3 희생자들과 유가족의 온전한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바로 1년 전 추념식에서 말했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추념식인 오늘 대통령은커녕 여당 주요 지도부 인사들이 모두 보이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아마 내년에는 (총선)표를 의식해서 얼굴을 비출 것"이라며 "이게 바로 4.3을 대하는 윤석열 정권의 민낯"이라고 지적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오늘, 75주년 4·3 추념식에는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야구장 가서 공 던질 때(윤석열 대통령)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달 24일 열린 서해수호의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부여당을 향한 행사일정 불참 그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인데, 정작 민주당은 서해수호의 날 행사 당일 오전 울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재보궐선거에 나서는 자당 소속 후보를 격려했던 것.

박홍근 원내대표가 '총선 표 의식해서 얼굴을 비출 것'이라는 비판을 여당에 가했지만, 정작 국가를 위해 싸우다 전사(戰死)한 영웅들을 기리는 날에는 재보궐 선거에 나서는 자당 후보를 격려하는 일정이 담긴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연 것이다. 게다가 서해 수호의 날은 이미 몇 해 전부터 지정되어 미리 예상할 수 있는 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전날 울산 현장최고위원회의를 기획한 것.

당시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불참한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박홍근 원내대표 등 당 수뇌부는 빠진 채 군 출신의 초선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대표대리로 보냈다고 전했다.

한편,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의 이날 모두발언 전문과는 달리 국민의힘 측에서는 허은아 의원 등과 정부 측 인사로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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