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2023.03.31(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2023.03.31(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3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등의 소재를 내세우자, 국민의힘이 곧장 "거짓 선동"이라고 맞받아치면서 여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3일부터 시작되는 대(對)정부질문의 첫 일정이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인 만큼 윤석열 정부의 일본 외교에 대한 공방전이 4월 첫날 공개회의 모두발언에서부터 시작된 것.

먼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도에서 열린 당의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문제를 사실상 수수방관한다"라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정식 의제로 끌어 올려 미국의 전향적인 입장을 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지난 1일에도 권칠승 수석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일본 오염수, 수산물, 독도 등 한국-일본 양국 주요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과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달라"며 "(윤석열 대통령이)일본 입장에 동조해준 것은 아닌지 의심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김기현 당대표는 "우리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리 없다고 명확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언론에 근거한 더불어민주당의 거짓 선동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어이가 없다"라고 맞받아쳤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최근 규탄대회를 열고 난데없이 삭발식을 하더니, 급기야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일본 후쿠시마 방문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다"라며 "국민의 민감한 먹거리 문제를 두고서 없는 일을, 마치 있는 일인 것처럼 거짓선동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을 보며 광우병 괴담이 떠오른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2007년 당시 광우병 괴담, 그리고 2016년 당시 사드(THAAD) 괴담으로 우리는 극심한 분란을 겪었다"라며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뇌에 구멍이 숭숭 뚫린다는 둥, 사드(THAAD) 전자파에 신체가 튀겨진다 등의 해괴망측한 각종 괴담이 있었지만 결국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라고 덧붙였다(관련 기사 : "사드 전자파에 튀겨질 것 같다" 민주당에 열받은 與 "선거때마다 거짓선동").

앞서 지난 31일,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대통령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는 어떠한 타협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며, 최우선의 문제로 보고 있다"라며 "따라서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일은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변인실은 이날 "(윤석열)대통령은 정상회담 기간 중 일본 (정부)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하여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검증방식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의 검증 ▲검증 과정에서의 한국 전문가 참여라는 3가지 조건을 분명히 했음을 알려드린다"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국회는 3일부터 윤석열 정부를 대상으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를 주제를 시작으로 4일간 대정부질문 일정에 돌입한다. 정치·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은 3일이며, 이번 4일에는 경제분야, 5일에는 교육·사회·문화 분야가 예정되어 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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