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 주요 변수 될 親전교조냐-反전교조냐?
우파 극적 단일화 이룬 ‘서울’...좌파 후보 난립하는 ‘경기’
'좌파VS우파’ 맞대결 치르는 세종‧강원‧대전‧대구‧충북‧제주
울산‧부산 지역은 우파‧좌파‧중도 등 ‘3파전’ 구도
우파 진영서 끝내 단일화 실패한 인천‧경북‧경남‧충남…좌파는 단일후보
‘좌파 교육감’ 재배출 확정된 전북‧전남‧광주…우파는 명함도 못 내밀었다

오는 6월13일 광역및 기초 지방자치단체-지방의회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후보들은 지난 24~25일 본후보 등록을 마치고, 치열한 선거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이번 선거는 ▲4년 전 선거와 달리 서울 등 상당수 지역에서 우파 후보들이 사실상의 단일화를 이뤄냈다는 점과 ▲현직 교육감들이 대거(17곳 중 12곳) 재선에 나선다는 점이 두드러진 특징으로 꼽힌다. 결국 우파 진영 후보들의 단일화로 결집된 힘과, 재선에 나서는 현직 교육감들이 가진 이른바 ‘현직 프리미엄’이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교육감 선거에서는 우파 후보가 분열하며 좌파 진영이 압승한 바 있다. 17곳 가운데 13곳(서울 경기 인천 세종 강원 충북 충남 경남 부산 광주 전북 전남 제주)에서 좌파 진영 후보가 당선됐다. 대구와 대전에서는 중도를 표방하는 인사가 당선됐다. 우파 교육감이 당선된 것은 울산과 경북 두 곳 뿐이었다.

좌우 진영의 이념 대결 측면에서는 ▲친(親)전교조 VS ‘반(反)전교조 ▲외고‧자사고 폐지 VS 유지 ▲혁신학교 확대 VS 혁신학교 축소 ▲정시 확대 VS 수시 확대 등이 주요 이슈다. 대체로 우파 진영의 후보들은 반전교조, 외고‧자사고 유지, 혁신학교 축소, 정시 확대를, 좌파 진영의 후보들은 그 반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현재 지자체및 지방의회 선거는 여권(與圈)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많지만 친여(親與) 성향 유권자 중에도 '전교조식 교육'에는 거부감을 나타내는 유권자가 적지 않아 교육감 선거 결과가 주목된다.

●우파 후보들 막판 단일화 이룬 ‘서울’...좌파 후보 난립하는 ‘경기’

교육감 선거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서울 지역은 우파, 좌파, 중도지향의 후보들이 3파전을 벌인다. 우파 진영의 후보는 정식 선거 등록 마감을 앞두고 박선영 동국대 교수로 사실상의 단일화를 극적으로 이룬 바 있다. 이에 따라 교육계에선 이번 선거가 세 후보의 ‘3강(强)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선에 나선 조희연 후보는 좌파 진영의 ‘서울촛불교육감 추진위’에서 이성대 전 전교조 서울지부장을 누르고 본선에 진출했다. 그는 ▲자사고‧외지 폐지 ▲남북청소년 체육대회 개최 ▲북한지역으로 수학여행 ▲민주시민교육 ▲학원 일요 휴무제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조 후보는 지난 10일 다른 시도의 진보 진영 후보들과 함께 "무상 교육, 혁신학교, 인권조례, 고교 평준화에서 시작한 교육 복지와 교육 민주화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킬 것"이라며 학생·청소년의 참정권·인권 보장,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공동 공약으로 내놓았다.

(왼쪽부터) 서울시교육감 후보 박선영, 조영달, 조희연
(왼쪽부터) 서울시교육감 후보 박선영, 조영달, 조희연

반면 우파 진영의 박선영 후보는 ▲교육 현장에서 전교조 배제와 ▲학생‧학부모의 학교선택권에 방점을 찍었다. 박 후보는 학생들이 학교유형과 소재지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고등학교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각 고교는 면접 등 자체전형으로 학생을 뽑는다. 공약이 시행되면 서울 모든 고교가 과학고‧자사고‧외고 등처럼 학생선발권을 행사한다. 또 ▲혁신학교는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축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는 "지난 10년간의 전교조 교육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 진보 교육감들이 수렁에 빠뜨린 서울 교육을 바로 세우겠다"며 "엄마와 마음이 통하는 '맘(Mom)이 통하는 학교'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를 표방하는 조영달 후보는 ▲드림캠퍼스 ▲혁신학교 추가지정 중단 ▲자사고‧외고 학생을 추첨으로 선발 ▲과학고‧과학영재학교는 위탁교육기관으로 전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드림캠퍼스는 고교 2, 3학년 학생들이 소속학교, 이웃학교, 대학 지역 내 기관, 기업·산업체 등에서 자유롭게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사회가 돕는 캠퍼스형 공동·연합교육시스템이다.

조영달 후보는 "고등학교 운영 주체는 학교만이 아니라 사회와 학교가 공동"이라며 "학교와 사회의 지식이 같이 논의되면서 공존해야하기 때문에 드림캠퍼스를 통해 학생이 학교에서 중요한 수업도 듣지만 자신의 역량에 따라 사회에서도 필요한 정보들을 선택해 나가야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좌파 후보 난립으로 후보가 다섯 명이나 등록했다. 기본적으로는 우파 단일 후보에 좌파 성향의 교육감 후보 3명이 맞붙는 구도다.

좌파 진영의 단일화 기구인 경기교육혁신연대는 지난달 송주명 한신대 교수를 단일 후보로 추대했지만, 단독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생기며 분열했다. 이에 따라 이재정 현 교육감(74)과 송주명 한신대 교수(54), 배종수 서울교육대 명예교수(70)까지 총 세 명이 모두 본선에 나섰다. 이 가운데 송 교수는 지난달 ‘민주진보’ 경기도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이 교육감과 배 후보는 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

반면 우파 진영은 일찍이 임해규 전 경기연구원장(58)을 단일 후보로 선출했다. 지난 1월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이 임해규 후보를 단일후보로 추대했고, 지난 3월에는 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본부(교추본)와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우리감)이 잇달아 임 후보를 보수단일후보로 선정해 공식발표했다.

보수로 분류되는 김현복 후보는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다가 지난 25일 정식 후보로 등록했다.

다만 우파 단일화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모양새는 아니다. 소위 ‘현직 프리미엄’이 붙은 이재정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아직까지는 나머지 후보들이 이재정 후보를 견제하는 구도다.

●‘좌파VS우파’ 맞대결 치르는 세종‧강원‧대전‧대구‧충북‧제주

세종‧강원‧대전‧대구‧충북‧제주 지역에서는 각각 좌우 진영 후보가 정면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세종교육감 후보들
세종교육감 후보들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로 전국 각지에서 젊은 부부가 몰리면서 ‘교육’ 관련 유권자들의 관심사로 떠오른 세종 지역에서는 최교진 현 세종교육감에 중도보수를 아우르는 세 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다.

세종 지역에서는 이들 세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그러는 사이 전교조 출신인 최 교육감은 그동안 세종형 혁신학교와 자유학기제, 고교평준화 등을 이끌어 왔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강원지역에서는 같은 고등학교에 같은 대학 같은 과를 나온 50년 지기 동갑내기 친구가 경쟁을 벌인다. 두 후보자는 모두 춘천고등학교와 강원대학교를 나왔다.

하지만 좌우 맞대결을 펼치는 만큼 공약을 상반된다. 좌파 진영의 민병희 후보는 ▲제2의 고교평준화에 버금가는 혁신 ▲실용예술고 설립 ▲선택교과를 들을 수 있는 캠퍼스형 고교 체제 ▲무상 중,고교 교복비와 통학비 등을 공약했다.

반면 우파 진영의 신경호 후보는 ▲방과후 학교 강화(특목고의 학습 방법을 롤모델로 삼는다) ▲강원도 교육청 조직, 기구 개편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하고, 스마트 기기가 없는 학교를 내세웠다.

대전에서는 우파와 중도를 아우르는 설동호 현 대전광역시 교육감과 111개 대전시민사회단체에서 확정한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출된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이 대결한다.

두 후보는 모두 30년이 넘는 교육 경력을 갖고 있다. 설 후보는 초‧중‧고 교사와 한밭대 교수 등 38년 7월의 교육경력과 제9대 대전교육감 재직 등 3년 10월의 교육행정 경력을 신고했고, 성 후보는 대전지역 중‧고교 교사 등 31년의 교육경력을 신고했다.

대구교육감 선거는 우파 진영의 강은희 후보가 지난 4월 이태열 전 남부교육장과 단일화에 성공하고 김태일 영남대학교 교수가 같은 달 출마를 포기하면서, 강은희‧김사열‧홍덕률 삼자 구도로 진행됐다. 좌파 성향인 김사열 후보가 홍덕률 후보에게 단일화를 공식적으로 제안하기도 했으나, 홍 후보가 거부 의사를 밝혔다.

충북에서는 후보 등록 이후 우파 진영 후보들의 단일화가 이뤄졌다. 지난 26~27일 실시한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심의보 후보가 황신모 후보에 승리해 1:1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황 후보는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상대측의 무리한 요구, 기이한 여론조사 결과 등 납득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후보 사퇴를 공식화했다. 우파 진영에서 2명 이상의 후보가 선거에 나설 경우 필패라는 인식이 워낙 컸기 때문에 단일화가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북 지역에서는 양자대결인 만큼 팽팽한 대결이 예상된다. 현 김병우 교육감은 지난 선거에서 44.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반 좌파후보 전선으로 힘을 결집하면 우파 진영의 승리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충북 지역에서 좌우 양자 대결로 교육감 선거가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에서는 이석문 현 제조도교육감과 ‘반 이석문 연대’를 표방한 우파 진영의 단일 후보 김광수 전 제주제일고교 교장이 만난다. 김 후보는 중등교사 출신으로 탐라교육원장 등을 지냈다. 현직 교육감인 좌파 진영의 이 후보도 김 후보와 같은 중등 교사 출신으로, 전교조 제주지부장,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을 지냈다.

제주에서 가장 쟁점이 되는 정책은 ‘고등학교 입학 선발고사’다 김 후보는 도교육청의 고입 선발고사 폐지 방침에 대해 “일방통행식 정책의 대표 사례”라며 ‘고입 선발고사 부활’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반면 이 후보는 고입 선발고사 폐지 방침을 유지하며 고교체제 개편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울산‧부산 지역은 우파‧좌파‧중도 등 ‘3파전’ 구도

울산 지역에는 17개 시도중 가장 많은 7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게다가 김복만 전 교육감이 뇌물수수 비리로 중도 낙마해 현역이 없는 상태로 치러진다.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무주공산이다보니 좌파, 우파, 중도 진영이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있다.

울산 지역 후보들은 낮은 이니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상황이다. 확실한 차이로 지지를 받는 예비후보가 없는데다 7명의 후보가 난립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도 낮은 편이다.

좌우 진영 내 단일화도 실패했다. 우파 진영의 경우, 당초 울산 우리감과 교추본은 울산교육감 공동선출본부를 꾸렸으나, 중앙교추본과 울산교추본이 내부마찰을 빚으며 결국 분열됐다. 수차례 단일화 논의를 이어가던 좌파 진영의 두 후보도 여론조사 방식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지난 9일 단일화 합의를 중단했다.

반면 부산에서는 좌우 진영에서 단일화에 성공해 깔끔한 3파전으로 치러진다. 우파 진영 단일 후보인 ▲김성진 전 부산대 인문대 학장은 “학생 인권을 강조하는 분위기 때문에 교사의 권위는 끊임없이 추락하고 교사들이 무력감에 빠져들고 있다”며 추락한 교권 회복을 강조했다. 또 교권 보호조례 제정, 학급 담임교사 수당 인상, 교원 안식년제 도입, 기간제 교원·비정규 직원 처우 개선, 무자격 교장 공모제 확대 반대 등을 제시했다.

▲김석준 현 부산시교육감은 ‘미래를 준비하는 부산’을 내걸었다. 그는 "학생들이 막연한 불안감을 떨치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과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집중적인 투자를 하겠다"며 권역별 미래교육센터 설립, 모든 학교에 창의학습 공간 '메이커 스페이스' 확보, 클라우드 기반 수업혁신 등을 공약했다.

‘교육감 후보 자격’ 논란을 딛고 부산교육감 후보로 등록한 박효석 후보는 다문화 대안학교인 부산 남구 아시아공동체학교를 10년 넘게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이 행복하고 즐겁고 건강한 학교’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함진홍 후보는 30일 선대위 발대식 및 정책공약 발표회를 개최하고 본격 선거 레이스에 뛰어든다.

●우파 진영서 끝내 단일화 실패한 인천‧경북‧경남‧충남…좌파는 단일후보

인천‧경북‧경남‧충남 등 지역에서는 단일화 잡음 끝에 결국 최종 단일화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인천과 경남, 충남 지역에서는 단일 후보로 출마한 좌파 성향의 교육감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인천지역의 경우, 우파 진영에서 출마를 선언한 고승의 전 덕신고 교장과 최순자 전 인하대 총장의 지지율을 합치면 ‘2018 인천촛불교육감추진위원회’의 ‘민주진보촛불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출된 도성훈 후보의 지지율을 앞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끝까지 ‘단일화’가 인천교육감 선거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교육감에는 다섯 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좌파 진영 후보까지 가세해 5파전으로 치러진다. 좌파 진영에서는 전교조 경북지부장 출신 이찬교 후보를 낸 반면, 우파 진영에서는 후보간 의견차로 사실상 단일화는 무산된 상황이다.

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본부(교추본)는 앞서 안상섭 후보를 경북교육감 보수후보로 선정했다. 교추본은 안 후보가 최근 각종 언론사에서 실시된 차기 경북교육감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모두 선두를 달렸고 경북 유권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어 보수후보로 선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경쟁하던 후보군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경희·임종식 후보는 지난 24일 합동 보도자료를 내고 “당초 본선 등록 전 방송 3사(KBS, MBC, SBS)와 중앙언론사의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후보를 정하자는 원칙을 무시하고 무리한 결정을 한 이면에는 어떤 저의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즉각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 문경구 후보는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우파 성향의 각 후보들은 이례적으로 ▲유치원부터 의무교육 실시(문경구 후보) ▲고교까지 무상급식 확대, 무료 공립학원 확대(안상섭 후보) ▲사립유치원 공립으로 전환해 무상 유아교육 실시(이경희 후보) ▲유치원 무상급식(임종식 후보) 등 앞다퉈 무상교육 공약을 내놓으며 대결을 펼치고 있다.

좌파 진영의 이찬교 후보는 남북화해 국면에 발맞춰 수준별 통일 교재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경남교육감 후보들
경남교육감 후보들

경남지역에서도 우파 진영의 후보 단일화 시도가 실패했다. 우파 진영의 후보로 꼽힌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과 박성호 전 창원대 총장, 이효환 전 창녕제일고 교장 등 3명이 모두 지난 25일 후보로 등록했다. 이에 따라 현 교육감으로 좌파 진영 단일후보로 나선 박종훈 후보와 4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박종훈 후보가 타 후보들보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을 차지하게 됐다.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다른 후보를 큰 폭으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부동층 비율이 30%에 달해 승리를 확실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반면 2차례에 걸친 우파 후보들의 단일화가 무산돼 이들 후보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 지역에서는 교추본과 이선본이 각각 단일화 시도를 벌였으나, 모두 후보의 반발로 중단된 바 있다.

충남지역에서도 우파 진영에서 출마한 명노희 전 교육위원과 조삼래 공주대 명예교수의 단일화가 관건이다. 우파 진영의 후보가 현역인 김지철 교육감에 도전장을 내민 구조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후보는 여전히 단일화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조 후보는 앞서 지난 14일 "충남 기독교 총연합회의 100%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 과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으나, 명 후보 측은 진정성 없는 ‘시간 끌기’라고 주장했다. 조 후보 측이 겉으로는 여론조사 방식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하면서 실제로는 여론조사가 아닌 설문조사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좌파 진영의 김지철 교육감이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좌파 교육감’ 재배출 확정된 전북‧전남‧광주…‘그들만의 리그’

전북‧전남‧광주 지역에는 우파 성향의 교육감 후보가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좌파 성향의 교육감을 재배출하는 것이 확정된 가운데, 같은 진영의 후보들끼리 각축전을 벌인다.

전북 지역에서는 이재경 전 전주교육지원청 교육장,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 김승환 현 전라북도교육감, 황호진 전 OECD 대한민국대표부 교육관, 이미영 전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이사장 등 총 5명이 출마했다.

전남 지역에서는 고석규 전 목포대 총장, 오인성 전 나주교육장, 장석웅 전 전교조 위원장 등이 정식 후보로 등록했다. 장만채 현 전남교육감이 전남지사에 출마하면서 이들이 3파전을 치르게 됐다. 민주진보교육감 추대후보 경선에서는 장 전 전교조 위원장이 뽑혔다.

광주에서는 이정선 전 광주교대 총장, 장휘국 현 광주광역시교육감, 최영태 전남대 교수가 선거에 나섰다. 광주혁신교육감시민경선추진위원회는 “최 교수를 혁신교육감 단일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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