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2020.7.10(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2020.7.10(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여직원 성추행 의혹이 터지자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故박원순 前 서울시장의 묘소가 1일 새벽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의 '민주열사묘역'으로의 이장소식에 국민의힘이 비판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모란공원은 민주화 운동가, 노동운동가 등 수많은 민주열사가 잠든 곳"이라며 "그런데, 이 곳에 직위를 이용한 성범죄자로 판명 난 박원순 전 시장 묘소를 옮긴다는건 민주화 성지를 모독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경남 창녕에 있던 박 전 시장 묘소는 당초 이날 오후 3시 이장작업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모란공원 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이장작업은 이날 끝나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서 국민의힘이 비판에 나선 것.

김민수 대변인은 "지난 21년 1월 국가인권위원회는 직권조사 결과 박원순 전 시장의 행위가 '성희롱으로 인정된다'라고 결정한 바 있다"라며 "박원순 전 시장의 유족은 이에 반발하여 소송을 했지만 1심 재판부는 '인권위 결정이 타당하다'고 판결했다"라고 언급했다.

김 대변인은 "그런데, 오늘 박원순 묘 이장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라며 "과거 박원순 전 시장의 성범죄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칭했던 건 민주당"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번 이장을 통해서 '성범죄자 박원순‘의 이름을 '민주열사 박원순'으로 덧칠하고 싶을 것이겠지만, 이는 전형적인 민주당식 '내로남불'이며, 민주당식 집단이기주의 모럴해저드"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라며 "민주당은 진실은 언젠가 드러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잘못에 대해서는 고개 숙이고 용서를 구하는 진실한 자세로 국민을 대면하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박 전 시장은 지난 2020년 여름경 서울시장 신분으로 여직원에 대한 성추행을 자행했다는 의혹이 터져나오자 해명 없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자신의 삶을 포기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경기도 남양주의 모란공원 속 민주열사 추모비. 추모비의 글씨체는 신영복 글씨체. (사진=민주로드 홈페이지 캡처)
경기도 남양주의 모란공원 속 민주열사 추모비. 추모비의 글씨체는 신영복 글씨체. (사진=민주로드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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