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호 MBC 전 아나운서 국장(연합뉴스)
신동호 MBC 전 아나운서 국장(연합뉴스)

MBC가 또다시 신동호 전 아나운서 국장을 비롯해 현 경영진과 '코드'가 맞지 않는 인사들을 중징계했다. MBC는 최승호 사장 체제로 들어서면서 이른바 ‘적폐 청산’이란 명목으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식의 ' 인사 숙청'을 강행하고 있다.

MBC는 28일 인사발령을 통해 신동호 전 아나운서 국장과 박용찬 전 보도국 취재센터장을 정직 6개월 처분했다. 징계 사유는 취업규칙 등 위반이다. 아나운서와 카메라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블랙리스트가 작성됐을 당시 지휘라인에 있던 것이 사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2012년 5월 MBC 노조 파업에 참가하지 않았던 신동호 아나운서를 지난 3월 국장직에서 평사원으로 발령한데 이어 이번에는 정직 처분까지 추가했다. 노조 파업 중 노조를 탈퇴하고 뉴스데스트 방송에 복귀했던 배현진 전 아나운서도 앵커직에서 하차시켰다. 

MBC는 지난달에도 최대현 아나운서와 권지호 카메라 기자를 해고했다. 사내에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부당인사에 적용했다는 이유다. 김세의 MBC 기사는 자신의 SNS에 “최대현 아나운서가 언론노조에 동조하지 않아서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해고 당했다”고 밝혔다. 김 기자는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에 동조 안 하면 이렇게 망신만 당하다가 ‘해고’된다”며 “나 역시 이달 중에 ‘해고’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MBC는 당시 최대현 아나운서 해고에 대해 아나운서 블랙리스트 작성 및 보고, 시차 근무 유용, 선거 공정성 의무 위반이라는 이유를 밝혔다. 권지호 카메라 기자에 대해서는 카메라 기자 블랙리스트 작성 및 보고 때문이라고 했다.

최승호 MBC 사장은 지난해 12월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신동호 아나운서 같은 경우는 과거 아나운서국에서 무려 11명의 아나운서가 떠나가도록 만들었고 열 몇 명의 아나운서들이 자기 일을 못 하고 부당 전보되도록 하는 데 상당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금까지 드러났다”며 “그분은 저희가 생각할 때는 회사가 합당한 절차를 거쳐서 그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조사하고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인사조처를 시사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