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3.31(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3.31(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운영위원회를 즉각 조십하겠다고 엄포하면서 여야간 갈등 수위가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원내 과반 이상 의석수를 갖고 있는 만큼 사실상 대통령실 인사들을 강제로 소환하기 위한 첫번째 시동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국회 운영위원회의 즉각적인 소집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국회 운영위의 피감기관은 대통령실인데, 운영위를 소집해야 한다는 일종의 강경발언인 셈.

박 원내대표는 이날 운영위 소집 배경을 두고서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일정을 전후로 하여 대통령실의 의전비서관·외교비서관이 사퇴하더니, 미국방문일정을 목전에 두고서 대미 외교를 실질적으로 책임져 왔던 김성한 국가안보실장마저 사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물론이고, 의전비서관 직무대리인 김승희 선임행정관을 포함한 관계실무자 전원을 출석시켜야 한다"라며 "대통령실의 외교안보라인 줄사퇴의 진상을 모두 규명해 바로 잡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국가안보실장 사퇴 배경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사퇴의 시점·사유·상황도 명확하지 않은데다 이에 대한 설명마저 전무하니 의문만 더욱 커지고 있다"라며 "외교안보를 책임지는 대통령실 준비 태세도 점검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런 불미스러운 일을 초래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밝혀 책임을 묻고 되풀이 되지 않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 역시 이날 회의에 참석해 "석연치 않은 이유로 대통령실의 외교안보 핵심인사들을 줄줄이 교체하는 등의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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