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광화문 사옥. [사진=연합뉴스]

 

29일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오는 31일에 열릴 KT 주주총회의 안건인 KT 사외이사 3명의 재선임에 반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KT 지분의 7.79%를 보유하고 있는 중이다. 그 중 현대차의 지분은 4.69%, 현대모비스의 지분은 3.1%다.

현대차그룹은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외이사의 재선임에 반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재선임 반대 이유로 이사 선임 등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대주주의 의견이 반영돼야 하는데, 이번 사외이사 재선임 과정에서 그런 절차가 없었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T가 지배구조 투명성이 더욱 강하게 요구되는 소유분산 기업이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강 이사 등 나머지 이사들이 윤 사장의 대표이사 최종후보 사퇴, '이익카르텔' 논란 등 KT 이사회를 둘러싼 문제들에게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강 이사 등 재선임에 도전한 이사 3인은 기존의 KT 이사진으로서 모두 구현모 KT 대표이사와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에 협조적인 인사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만큼 본지가 그동안 KT 관련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비껴 있긴 했지만, 책임 소재에서 전혀 자유롭다고는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윤 사장이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확정됐을 때에도 '주요 현안에서 이사회가 대주주 의견을 고려해야 한다'며 후보 선정 절차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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