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를 방문했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018년 11월20일 모습. (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국회를 방문했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018년 11월20일 모습. (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자신을 둘러싼 '대선 자금 20억원 의혹'에 대해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런데, 정작 '대선 자금 20억원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시점이 거론되자 오히려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이탈함으로써 거꾸로 일방적 주장한 모양새가 빚어진 것.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 직후 마주친 기자들로부터 '남욱 변호사가 이재명 대표 측으로부터 대선 자금 20억 원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는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일방적 주장"이라며 "그런 주장을 자꾸 하지 않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대선 자금 20억원'이라는 의혹의 출처는 전날인 지난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의 여섯번째 재판에서 비롯됐다.

이때 재판정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한 대장동 업자 중 한명인 남욱 변호사가 '20억원의 자금자금을 구해줄 수 있느냐는 말을 유동규 전 본부장으로부터 들었다'는 발언을 한 것. 남 변호사의 이날 증언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21년 3월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20억원'까지는 못 만들 것 같으니 15억원까지는 해보겠다'라고 했다"고 언급했다는 것.

이를 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일방적 주장"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로부터 '김용 전 부원장이 유동규 전 본부장을 통해 대선 자금 20억을 요청했다는 증언이 사실인가'라는 질문을 연달아 받자 "그게 사실 같아 보이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지 판단할 일이지를, 저한테 그렇게 자꾸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좀 지나치지 않느냐"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때 기자들이 '지난 2021년 초창기에 그런 일(20억원 만들라는 등의)이 있었다는 구체적인 시점이 나왔는데 어떻게 보느냐'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이재명 대표는 아무 답변없이 그대로 자리를 이탈했다(관련 기사 : "저를 잡느냐 마느냐 그런 생각일랑 마시고···" 이재명, 거취 표명 질문에 '묵묵부답').

한편, 전날인 지난 28일 열린 김용 전 부원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남욱 변호사는 이날 지난 2021년 유원홀딩스에서 김용 전 부원장이 1억원을 전달했다는 상황에 대해 "추운 겨울임에도 굉장히 더웠던 기억이 있고, 김용(부원장)이 고문실로 들어간 것을 보고서 나갈 때 쇼핑백을 들고 나가는 걸 봤다"라며 "제 기억에는 '00백화점' 쇼핑백으로, 김용(부원장)이 나갈 때 들고 나가는 것을 봤고 '돈이었나보다'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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