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재원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사진=김재원 국민의힘 수석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이 미국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우파를 천하통일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커지자 김기현 당대표가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라며 김 수석최고위원과 선긋기에 나섰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잇따른 실언 논란에 휩싸인 김 수석최고위원에 대해 "그냥 제명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에서 진행된 '천원의 아침밥' 대학교 현장 방문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전후 문맥을 모르는 상태에서 보도된 것만 봤는데, 별로 그렇게 납득하기 어려운 자신의 주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지난 26일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보수단체 북미자유수호연합 강연회에서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당일 강연회에서 "우파 진영에는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이 잘 없었는데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통일했다고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게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며 "그나마 우리 쪽도 사람은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수석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후 전 목사가 주관하는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고 정부여당의 공약이었던 '5·18 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전 목사가 "5·18 정신을 헌법에 넣겠다고 하는데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아느냐. 전라도에 립서비스하려고 한 거 아니냐"고 하자 김 수석최고위원은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니냐"라고 거들었다.

이에 지난 14일 대통령실까지 나서서 "윤석열 대통령의 5·18 정신 계승과 헌법 수록 입장은 확고하다"며 진화에 나섰고, 여당 내에서도 김 수석최고위원을 향한 비판이 나왔다. 같은날 오후 김 수석최고위원은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교인들 앞에서 언급한 저의 모든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며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게재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다.

지난 16일과 23일 최고위원회 회의 등 지도부 일정에 나서지 않은 김 수석최고위원은 27일 최고위도 미국 출장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미국 출장 도중 공개 행사에서 또다시 발언 논란이 터진 것이다.

당 상임고문이기도 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하라"며 "경고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냐"고 했다. 홍 시장은 "한두번도 아니고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인데 그냥 제명하자"며 "총선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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