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탄생 148주년 기념식에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승만 대통령 탄생 148주년 기념식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렸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이제야말로 바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남 이승만은 혁명아(革命兒)이자 기린아(麒麟兒)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민식 보훈처장과 황교안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장, 독립유공자 유족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1875년 3월 26일 황해도 평산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부터 독립협회에 가입하는 등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그는 친미기독교 개화파의 리더그룹에 속했다.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초대 임정 대통령에 추대됐다. 광복 이후에는 대한민국 건설을 주도해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선포하고 초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1961년 3·15 부정선거로 4·19 혁명이 일어나자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미국 하와이로 건너가 1965년 7월 19일 서거했다.

박 처장은 기념사에서 "현재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이 대통령이 만든 토대 위에 이뤄졌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며 "비록 과가 있지만 너무나 크고 큰 공적을 생각한다면, 오늘의 북한과 대한민국을 비교해 본다면 건국 대통령 이승만이 선택했던 그 길이 올바른 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대한민국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역사적 사실만으로도 '공칠과삼'(攻七過三)이 아니라 '공팔과이'(功八過二)로도 부족하다"며 "그런데도 이 대통령은 역사의 패륜아로 낙인찍혀 오랜 시간 음지에서 신음했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진영을 떠나 이제는 후손들이 솔직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건국 대통령 이승만의 업적을 재조명할 때"라며 "그것이 건국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며 의무일 것이고, 자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은 건국 대통령 우남 이승만(1875~1965)의 탄생일"이라며  "한국전쟁 이후 70년, 대한민국 평화와 번영은 한미상호방위조약-한미동맹이라는 안전판 위에서 가능했다. 이런 거대한 판을 깔아준 이는 우리의 건국 대통령 이승만"이라고 추모했다.

정 전 위원장은 "우남은 대한민국 수립 2년 만에 끔찍한 전쟁을 맞았다. 김일성은 마오쩌둥과 손을 잡고 스탈린이 승인한 작전계획대로 ‘민족해방 전쟁’을 시작했다. 3년간의 전쟁은 동서 냉전체제를 구축한 처절하고 끔찍한 살육전이었다"며 "이승만 대통령은 1953년 5월30일 아이젠하워 대통령에게 ‘한미상호안보조약을 체결해 달라’는 친서를 보냈다. 미국이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자 이승만 대통령은 극약처방을 했다. 1953년 6월18일 거제도와 제주도, 논산 등에 수용된 공산군 포로 중 자유의 품에 남겠다는 반공 포로 2만700명을 석방시켰다. 이렇게 해서 1953년 10월1일에 체결된 것이 한미상호방위조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공갈 협박과 패악질이 이제 막장에 이른 느낌이다. 김정은의 이런 막가파식 공갈이 잘 먹혀들지 않는 이유가 뭘까. 한미상호방위조약에 근거한 굳건한 한미동맹 때문"이라고 했다.

정 전 위원장은 또 "우남은 혁명아(革命兒)였다. 조선 왕조에 대한 충성을 스스로 철회했다. 1899년 고종 폐위 사건에 연루돼 한성감옥에 투옥됐다고 1904년 특사로 풀려났다. 쇠잔해가는 조선을 소생시키기 위해 독립협회 만민공동회를 통해 안간힘을 썼다. 공화국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며 "우남은 기린아(麒麟兒)였다. 1919년 3.1운동 이후 우후죽순처럼 출현한 한성정부 임시정부 등에서 하나같이 우남을 대통령으로 추대했다. 1948년 8월15일 이승만은 73세의 나이였지만,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으로서 우뚝 섰다"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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