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오전 울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옆에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2023.3.24(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오전 울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옆에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2023.3.24(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제8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가 열린 국립대전현충원에 직접 참석 후 55명의 서해수호 영웅들의 이름을 직접 거명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무력도발로부터 우리 영해를 지키다 스러져간 영웅들을 잊지 말자는 취지다.

이번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을 비롯한 정부여당 인사들이 모두 참여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한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울산시에서의 민주당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열리던 이날 오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참석한 울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기시다 총리와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라는 주장을 내놨던 것.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발언을 내놨다.

당 최고 지도부 누구도 공개석상에서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관한 이야기를 내놓지 않은 셈이다. 민주당 이재명 지도부가 이날 울산을 찾은 것은, 민주당이 밝힌 일정 가운데 오후에 예정된 울산 남구 수암시장 사거리에서의 재보궐 선거 후보자 지원유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오전 울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울산 남구 나 기초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자당 후보를 격려하며 손뼉 치고 있다. 2023.3.24(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오전 울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울산 남구 나 기초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자당 후보를 격려하며 손뼉 치고 있다. 2023.3.24(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당 차원에서 재보궐 선거 승리가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하필이면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 당 지도부가 통째로 참석조차 하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이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5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의 예방에서 "민생을 챙기는 것은 정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정치가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정쟁이 아닌 국민들의 삶을 챙기는 경쟁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민주당은 박홍근 원내대표를 통해서도 줄곧 '민생'을 강조해 왔다. 심지어 지난 1월1일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는 신영복 글씨체로 쓰인 당의 백드롭 현수막에 "언제나 국민곁에"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 '민생' 등을 줄기차게 강조해온 민주당이지만, 24일 열린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는 정작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가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은 당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채 논평을 통해 언급하는 것으로 그쳤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서해 수호의 날을 맞아 조국의 바다를 지킨 서해수호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린다"라며 "국군 장병들의 헌신과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는 길은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모든 군사적 도발을 멈추고 이제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라며 "윤석열 정부 역시 북한과의 대화에 손을 놓지 말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힘쓰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의 이번 행보는 이미 전날인 23일 예고됐다. 민주당은 지난 23일 저녁 일정 공지를 통해 울산시를 방문한다고 알린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1(사진=연합뉴스, 일부 편집=조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1(사진=연합뉴스, 일부 편집=조주형 기자)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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