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제8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낭독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연평해전, 대청해전, 연평도 포격전 등 수많은 북한의 무력 도발로부터 북방한계선(NLL)과 우리의 영토를 피로써 지켜냈다"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북한의 도발'이란 표현을 총 6번 사용했다. 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20년과 2021년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지만 '북한의 도발'이란 표현을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과 분명히 대조된다.

문 전 대통령은 2021년 기념사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국민 여러분의 우려가 크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은 남북미 모두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는 기념사를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롤콜(Roll Call, 호명)' 방식으로 '서해용사 55명'을 기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지켜내는 것이 자신들의 꿈이었던 영원한 바다 사나이 55분 영웅의 이름을 불러보겠다"며 한명 한명의 이름을 일일이 읊었다.

현직 대통령이 기념식에서 55명 용사의 이름을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누군가를 잊지 못해 부르는 것은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다짐"이라며 고(故) 윤영하 소령의 이름을 시작으로 한상국 상사, 조천형 상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등 55명을 약 5분간 호명했다.

이들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 등에서 전사한 용사들이다.

윤 대통령은 용사들의 이름을 부르기 전 약 30여초 간 울먹거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손으로 코와 입을 가린 채 이 시간 동안 고개를 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55용사를 호명하기 전 잠시 울먹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용사 유가족들도 윤 대통령이 호명하는 도중 울먹거리거나 눈물을 훔쳤다.

윤 대통령은 호명을 마친 후 "서해를 지키는 임무와 사명을 완수한 용사들, 대한민국은 55분의 용사를 영원히 기억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념식 무대 오른편엔 '천안함 46용사' 중 한 명인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가 기증한 '3·26 기관총', 참수리 357호정과 천안함에 게양됐던 항해기, 부대기 및 함정 명패, 연평도 포격전에서 북한의 방사포탄 파편을 맞았던 중화기 중대의 명판, 모형 함정 등이 전시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를 보고 "북한의 무력 도발을 절대 잊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유가족들과 참전 장병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55명 용사들의 유가족 대표 55명 및 참전 장병들을 주요 인사석에 앉히고, 윤 대통령이 헌화 및 분향을 할 때에도 이들이 배석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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