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에 이어 고 한준호 준위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2021.7.6(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에 이어 고 한준호 준위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2021.7.6(사진=연합뉴스)

북한군의 기습 어뢰도발로 폭침된 우리 해군 천안함 사건이 제13주기를 맞이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제8회 서해수호의 날인 24일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이라는 대국민 메시지를 낼 것으로 알려져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해 수호를 위해 북한군과 싸우다 전사한 국군 용사 55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다. 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의 이번 메시지가 서해 수호 용사들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밝혀온 만큼 이번 대국민 메시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

특히 천안함 장병들에 대한 이번 메시지에 눈길이 쏠리는 까닭은, 과거 문재인 대통령의 행태와 대조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먼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20년 3월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이 때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가 다가와 헌화 중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게(천안함 폭침) 북한의 소행인지, 누구의 소행인지 말씀 좀 해달라"고 호소했는데 문 대통령은 "정부의 공식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라고 말해 빈축을 샀던 것.

국군통수권자가 명백히 북한 소행이라는 합동조사 결과(북한군 어뢰 조각)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소행'이라고 밝히지 않았던 황당한 작태와 달리,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전부터 천안함 유가족들을 꾸준히 찾아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던 중 유가족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0.3.27(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던 중 유가족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0.3.27(사진=연합뉴스)

서해 수호 용사 55명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관심은 결코 얕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되기 전인 2021년 7월22일, 그는 천안함 용사 故정종율 상사의 부인인 故정경옥 씨의 빈소를 찾은 바 있다(관련 기사 : "아빠! 아빠 얼굴 잊지 않을거예요!" 故 천안함 용사 부인상 홀로 남은 아들···尹 위로방문).

이 사건은 천안함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해군대령에 의해 밝혀졌는데, 천안함 용사인 故정종율 상사의 부인 정경옥 씨가 암투병 중 세상을 떠나며 하나뿐인 그의 아들 정주한 군이 빈소를 지키게 되었다는 것.

최 대령은 "(故 정 상사의)부인은 주변에 폐 끼칠까봐 암투병 사실을 알리지도 않고, 외로이 투병하다가 제게 조용히 하나뿐인 아들을 부탁하고 가셨는데 미성년자인 그의 아들이 상주가 되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너무나도 안타까워 도움을 요청드린다"라고 전했다.

정주한 군은 지난 2015년 천안함 5주기 추모식에서 아버지를 그리는 편지를 낭독한 바 있는데, 이 때 그는 ""아빠! 아빠 얼굴을 잊지 않으려고 매일매일 아빠 사진을 봐요. 아빠에게 다짐해요. 아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강한 남자로 자라겠다고요. 그래서 반드시 자랑스러운 군인이 되겠다고 약속해요. 아빠!"라고 말해 이를 본 전국민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그랬던 그의 어머니 마저 암투병으로 향년 44세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이 자리에 윤석열 대통령 당시 전임 검찰총장이 인천시 동구에 위치한 빈소를 찾아와 그를 안으며 위로하기도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2일 故 정종율 상사의 아내 故 정경옥 씨의 빈소를 찾아 유자녀를 위로하고 있다.2021.07.22(사진=윤석열 캠프, 일부편집=조주형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2일 故 정종율 상사의 아내 故 정경옥 씨의 빈소를 찾아 유자녀를 위로하고 있다.2021.07.22(사진=윤석열 캠프, 일부편집=조주형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지 2주만인 그해 11월17일, 윤석열 대통령 당시 대선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과 故이상희 하사의 부친인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과 만나 "천안함 폭침은 북한에 의한 피격이며, 우리 군 장병들이 북한의 도발로 인해 희생된 사건"이라며 "잘 챙겨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밝혔다(관련 기사 : 천안함 생존 장병들 가슴 때린 음모론 횡행에 분노한 유가족들 만난 尹 "명백히 北 도발").

그러다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인 지난해 3월25일 제7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 기념식에 윤 대통령 당시 당선인은 당선인 신분으로 서해 수호 용사 묘역에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이들의 고귀한 큰 빚을 지고 있는 것"이라며 조화를 보낸 바 있다.

이후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된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후 첫 서해수호의 날(제8회)인 24일을 맞이함에 따라 대국민 공식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이번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24일 오전 11시 국립대전형충원에서 거행된다.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 소식통에 따르면 '헌신으로 지켜낸 자유, 영웅을 기억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한 이번 기념식에는 서해수호 55용사의 유족들과  정부 주요인사들, 군 주요직위자을 포함하여 2천여 명이 참석한다.

한편, 이번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는 서해 수호 참전 장병들의 인터뷰를 비롯해 서해수호 용사들의 유자녀들이 서해 수호에 나섰던 자랑스러운 아버지들을 기억하는 모습이 함께 상영될 예정이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17일 오전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가운데)과 고(故) 이상희 하사의 부친인 이성우 유족회장(왼쪽)을 면담하고 있다. 2021.11.17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17일 오전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가운데)과 고(故) 이상희 하사의 부친인 이성우 유족회장(왼쪽)을 면담하고 있다. 2021.11.17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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