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가자 폭동 당시 국경 철조망 훼손에 따른 조치
하마스, 여성·어린이 전면에 내세워 폭력시위...흉기·총기 동원
이스라엘 국방부는 2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 인접한 이스라엘 해안에서 장벽 건설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오늘 가자지구에서 바다로 이스라엘에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장벽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세상에는 이런 종류의 장벽이 존재하지 않았다"며 "이것은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의 전략 능력을 약화할 것이다. 우리는 이스라엘 시민을 지키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썼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폭력 시위대가 대대적으로 이스라엘 국경 철조망을 훼손하고 침입하려는 시도를 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스라엘 국영 하다숏(Hadashot ) 등 현지 언론은 하마스가 “SNS를 통해 가자주민들에게 가자지구 국경 펜스 인근으로 칼과 총기를 가져올 것을 지시했다”고 지난 16일 보도했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넘어 가려다 체포된 한 팔레스타인 남성은 이스라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모스크(이슬람 회당)에서 여성과 어린이들을 동원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하마스는 우리에게 페이스북과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그리고 그들은 모스크에 전단을 뿌리고 국경 펜스로 가라고 얘기한다. 가자지구는 하마스가 통제한다”며 “여자들에게는 너희가 여자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가라고 말한다. 군인들이 여자를 쏘지 않을 것이라고 속인다. 어린아이들에게도 국경 앞으로 가라고 선동한다”고 설명했다.
하마스는 여성과 어린이들을 시위대 앞으로 내보내고 화염병·돌을 던지며 이스라엘 군을 공격했다. 또 사전에 준비한 흉기류와 총기를 휴대하고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 정착촌 민간인들을 학살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장벽 공사는 이스라엘 남부 지킴지역의 지중해에서 진행되고 올해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해안장벽은 철조망, 돌 등으로 만들어진다.
이스라엘군은 군함 등으로 가자지구 해상을 감시하고 있지만, 해상봉쇄를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왔다.
2014년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전쟁이 벌어졌을 때 하마스 대원 여러 명이 지킴지역 해안으로 이스라엘에 침입하려고 시도했다가 이스라엘군에 사살된 바 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하마스의 테러를 막기 위해 가자지구를 높이 약 8m 분리장벽으로 둘러쌌다.
이스라엘은 이를 더 보강해 올해 1월 가자지구를 에워싸는 길이 41마일(65km)의 콘크리트 지하장벽 건설 계획도 공개했다.
지하장벽은 하마스 등의 무장세력이 땅굴을 이용해 이스라엘에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이며 내년까지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