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도 없는 금융공기업, 생산성 측정조차 어려운 상황…임금은 계속 올라
2014년 방만한 금융공기업 경영평가 엄격히 적용하니 임금 8000만원대

금융공기업들의 임금이 지나치게 높은데다 임금 상승률도 일반공기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www.alio.go.kr)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7개 금융공기업의 작년 직원 1인당 평균 임금은 9309만 원이었다. 

같은 기간 일반공기업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6707만 원이었다. 금융공기업 직원들의 임금이 38.8% 높은 것이다.  

금융공기업은 봉급도 지나치게 높지만 일반공기업 사이의 임금격차도 최근 3년간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 2014년 금융공기업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일반공기업 직원들의 평균 임금보다 33.5% 많았지만 3년 사이 격차는 5.3%포인트 더 커졌다. 

2014년 금융공기업의 직원 평균 임금은 8487만 원이었고 당시 일반공기업 직원의 평균 임금은 6355만 원이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급여인상률을 보면 금융공기업은 9.7%였고 일반 공기업은 5.5%였다. 

신입사원 초임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금융공기업의 작년 신입사원 초임은 4376만 원으로 일반공기업 평균인 3453만 원보다 923만 원 많았다.

업계에서는 금융공기업 직원들이 평균 9309만 원의 임금을 받는 것과 초임이 4376만 원의 임금을 받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보수 수준은 높고 고용은 안정적이어서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금융공기업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지 않기에 높은 생산성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는다. 임금은 생산성과 연결돼 있지만 금융공기업의 생산성은 측정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공기업의 방만 경영이 사회 문제가 된 바 있고 박근혜 정부는 2014년 금융공기업에 대한 경영평가에 더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평균 임금을 8487만 원까지 줄인 바 있다.

금융위 산하 금융공기업은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중소기업은행, 한국산업은행,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7개다. 2016년에 서민금융진흥원이 신설되면서 현재는 8개사로 늘어났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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