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책을 읽고 있는 시민들(사진= 연합뉴스)
서점에서 책을 읽고 있는 시민들(사진= 연합뉴스)

중소 서점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도서정가제가 오히려 매출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에서는 도서정가제 개선 방향 공개 토론회가 진행됐다.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A씨는 이날 토론회에서 "저는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저희들은 중형서점협의회라고 해서 전국에 40여 개 서점들이 모여 있는 그런 단체이다"라며 "저희가 도서정가제를 시행했을 때 8년 전, 9년 전에 시행했을 때와 지금의 상황은 저희 매장 수는 거의 그대로인데 전체적으로 매출액이 거의 40%가 떨어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확히 통계 자료에 의하면 그렇다. 그러면 이것은 우리 지역 서점들의 엄청난 위기이다”라며 “사실은 100만 원 팔다가 40만 원까지 지금 팔게 된 그런 상황이 되다 보니까 이 법이 처음에 시작될 때는 굉장히 좋은 취지로 시작됐겠지만 결국은 동네 서점은 갈수록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A씨는 17일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현재의 도서정가제가 일본의 완전정가제처럼 개정이 필요하다며 "책의 입고율 차이가 온라인 서점은 60~65, 오프라인 서점은 70~75이다. 때문에 10+5의 할인율을 온라인 서점들은 할 수 있고 오프라인 서점들은 할 수가 없으니 경쟁에서 도저히 이거를 견딜 수가 없다"라며 "이익이 남으면서 (온라인 서점과 오프라인 서점이)한번 공정하게 경쟁을 한번 해보자인데 지금 오프라인 서점은 할인을 할래야 할 수가 없다. 너무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렇기에 (일본 처럼)완전정가제로 가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A씨의 증언에 의하면 도서정가제의 개정이나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웹툰과 웹소설 시장에서는 도서정가제 폐지 및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토론회에 참석한 성대훈 한국영상대학교 교수는 “제가 한 10년 전에 출판계 블랙리스트 1호로 알고 있는데 이런 자리에 제가 이런 걸 발표할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아무튼 오늘 왜 웹툰 생태계하고 웹소설이 도서정가제를 반대하고 있는지 나름 상품적 논리로 얘기를 드리려고 한다”라며 “원래 이제 책이라는 것이 기능적으로 기록과 전송 유통의 보존을 위해서 기능성에 대해서 입각한 것이었다면 만화는 그 기능을 취했을 뿐 밥을 밥그릇에 담든 국그릇에 담든 담는 사람의 선택의 의지라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지금 우리가 미디어를 얘기할 때 이게 종이책에 담겨 있으니까 무조건 이 룰을 따라야 되라고 주장하는 건 억지라는 것이다”라며 “그래서 법과 제도가 있으면 따를 부분이 있겠으나 이해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로 말씀을 드려야 한다고 얘기를 하고 있고, 이게 강제나 선언할 대상이 아니라는 게 만화 업계의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첫 번째 전제는 지금의 웹툰과 웹소설의 시장은 출판의 정책을 따르지 않아서 만들어진 시장이라는 것을 저는 단언한다"라며 "그  이유는 만약에 기존에 정해진 룰에 의해서 도서정가제를 지켰다고 하면 지금 형태의 웹툰 서비스 방식은 없었을 거라고 본다"라고 알렸다.

성대훈 교수의 발언은 웹툰과 웹소설계 시장이 살기 위해서 기존의 길(도서정가제)과는 다른 길을 개척했고, 그 결과 현재 전세계적으로 거대한 K-웹툰과 K-웹소설 시장을 만들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토론회를 지켜본 대다수의 네티즌들도 도서정가제에 반대하는 의견을 비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네티즌들은 “진짜 도서정가제 전까지는 책 잘나왔는데 그때 이후로 팍 죽었다”“도서정가제 폐지해야한다”“옛날엔 책 많이 샀는데 진짜 도서정가제 하고 거의 안산다”“웹소 웹툰에 도정제 도입하면 시장 바로 죽는다”“(웹툰, 웹소설이)저급한 문화라고 내려치고 깔볼 땐 언제고 국내랑 해외에 흥행하는 거 보니 돈 좀 돼 보이니까 어떻게든 이용하려는 거냐”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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