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디스플레이는 10%대 까지 추락 "신성장 동력 확보 시급"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주력 제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반도체 경기가 꺾일 때 기업 전체의 실적이 크게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대 제품인 TV, 핸드폰, 반도체 D램, 디스플레이 중 D램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의 점유율이 몇 년째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 주요 제품인 TV의 올 1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1%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21.4%)에 비해 1.3%포인트 떨어졌다. TV 점유율은 2012년 이후 작년까지 6년 연속 20%대를 기록했지만 연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는 7년 만에 최초로 10%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QLED TV 등 초대형·초고화질의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올해까지 '13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의 아성을 지키겠다는 전략을 내놓고 마케팅을 대폭 강화할 태세이나 치열한 경쟁에 따른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IT·모바일(IM) 사업부문의 주요 제품인 핸드폰은 상황이 심각하다. 아직까지 글로벌 선두 자리는 지키고는 있지만 2013년 1분기(28.6%)와 비교하면 시장 점유율이 무려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1년 전(21.4%)와 비교하면 올해 점유율은 18.9%로 2.5%포인트나 급락했다.

삼성 갤럭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업체와 애플 아이폰에 밀려 0%대의 점유율에 그치고 있는데다 13억의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에서 중국 샤오미에 밀려 2위로 내려앉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디스플레이 패널은 최근 4년간 추락 속도가 가장 빠르다. 2015년(21.1%), 2016년(17.1%), 2017년(15%)에 이어 올해 1분기엔 13.2%까지 하락했다.

그나마 삼성의 주력 반도체 제품인 D램이 올해 1분기 44.9%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D램은 2015년 이후 꾸준히 40%의 점유율을 보이는 중이다. 다만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반도체 산업 투자와 통상 압박 등으로 언제든지 기세가 꺾일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인공지능(AI)과 같은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는 것도 이런 현실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도체 경기가 꺾이기 전에 신성장 동력 확보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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