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진=연합뉴스]

7일 시민단체가 구현모 KT 대표이사와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이하 정의사)'은 8일 보도자료를 내고 "KT 대표이사 구현모와 부문장 윤경림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은택 정의사 대표는 "최근 복수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현 KT 대표이사 구현모와 부문장 윤경림이 KT 일감을 특정업체에 몰아주는 등 내부 짬짬이로 이권 카르텔을 형성하고 다수의 비위를 자행한 의혹이 있어 이날 피고발인들을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 조치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 2022년경 KT 텔레캅의 일감을 시설관리업체인 KDFS에 몰아준 혐의 ■ 친형인 구준모에 대한 불법지원 의혹 ■ KT 소유 호텔과 관련된 정치권과의 결탁 의혹 ■ KT 이사회 장악을 위해 사외이사에 향응과 접대를 제공한 혐의 등을 들었다.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 이은택 대표가 7일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하는 모습. [사진=정의로운 사람들]

이에 검찰이 KT에 대한 전면수사에 착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현 KT 이사회가 윤 사장의 최종 선정을 위해 KT 직원을 총동원해 소액주주·외국인주주를 상대로 주주총회 위임장 작업을 하고 있단 정황이 흘러나와 이에 대한 수사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사실상 대표 선출을 위한 불법 선거운동에 해당한단 평가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부패 이권 카르텔 척결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검찰의 수사 강도가 높을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관련자에 대한 소환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T 내부에서도 현 KT 이사회를 개혁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KT 소수 노동조합 새노조가 '셀프 추천'을 일삼고 있는 현 이사회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한 것이다.

김미영 새노조 위원장은 8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열린 '문제기업 이슈 분석 및 연기금 역할 촉구 좌담회'에 참석해 "KT 기업지배구조 개혁의 핵심은 '셀프 추천 이사회'를 바꾸는 것"이라며 "지배 주주가 없고 주주구성이 소액주주들로만 구성된 관계로 이사회가 일단 구성되면 소유권에 근거한 견제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KT 이사회가 이권 카르텔의 본거지"라며 "정권교체기가 되면 어김없이 KT는 CEO가 검찰과 법원에 오가고 교도소를 들락거리는 'CEO리스크'가 불거졌다"며 "지금껏 이사회는 사후 반성도, 책임 있는 대책 마련에도 나선 적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단체, 종업원, 국민연금, 정보기술(IT) 관련 학회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에게 이사 추천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윤 사장을 두고 "구현모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연장하고, 각종 의혹을 뒤처리해줄 사람"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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