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 대답 이정도면 A+아니냐"...국내 언론 "文대통령 중재력 A+"

지난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오역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오역 문제가 제기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중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한 문 대통령의 답변을 듣자마자 "통역이 필요 없겠다"고 말한 뒤 "예전에 들어봤던 내용일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에"라고 말했지만 청와대 풀 기자들은 "왜냐하면 좋은 말일 것"이라는 식의 오역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한 오역 뿐만 아니라 정상회담에는 또 다른 오역이 있었다.

25일 생방송 'PenN 뉴스-金s'에 따르면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중 'A+(플러스) 점수'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대답이 'A+'라는 것이다.

지난 22일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느냐"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 대한 칭찬을 이어가던 중 "이해할 수 있도록 (문 대통령에게)통역을 해 주라"고 통역사에게 말하며 "나 잘 했느냐. 더 이상 더 좋게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A+' 점수를 준 다"라고 말했다고 국내 언론들은 전했다.

PRESIDENT TRUMP:  Did I do a good job?  (Laughter.)  Huh?  I can’t do better than that.  That’s called an A-plus rating, right?  I can’t do better —

이에 연합뉴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文대통령 중재력에 A+ 점수를 주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백악관에서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중 'A+' 점수는 의도성이 다분한 한국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대답이 'A+'가 아니냐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기자가 원하는 대답을 해줬다는 의미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의 '폭스 앤 프렌즈'와 30여분간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 취임 이후 지난 1년간 백악관이 '전례없는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내 자신에게 A+ 점수를 주겠다"고 말하는 등 몇 차례 자신을  'A+'로  평가한 바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문대통령의 중재력을 A+로 보도하는 국내 언론
문대통령의 중재력을 A+로 보도하는 국내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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