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일천·이준순·최명복 예비후보 모두 사퇴…"단일화 위해"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던 후보들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자유우파 진영 후보 단일화가 결국 이뤄졌다.

출마 의사를 밝혔던 우파 진영 예비후보 4명 중 3명이 정식 후보 등록 마감일인 25일 '단일화 대의(大義)' 등을 위해 사퇴하고 등록을 포기함으로써 박선영 후보(동국대 교수)가 우파 진영의 유일한 후보로 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

이에 따라 서울교육감 선거는 우파 진영의 박선영 후보와 좌파 진영의 조희연 후보, 중도를 표방하는 조영달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준순 전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최명복 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
곽일천 전 서울디지텍고 교장

우파 진영 예비후보 중 곽일천 전 서울디지텍고 교장과 이준순 전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최명복 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은 25일 각자 성명서를 발표해 교육감 선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준순 전 회장이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이 전 회장은 이날 “정치인이나 폴리페서가 아닌 현장 전문가, 정치적 논리가 아닌 교육적 논리 등을 내세우며 서울교육을 제대로 만들어 보겠다고 했지만 서울교육가족과 시민의 호응을 얻지 못해 6.13 교육감 선거 출마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은 사퇴의 변을 발표하며 교육감 선거의 폐해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교육계의 수장(首長)인 교육감 선거가 보수와 진보 진영의 이해 다툼의 장이 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한다”며 “후보가 누군지도 모를 만큼 시민의 무관심 속에서 치러지는 깜깜이 교육감 선거가 이제는 정치에 예속되지 않고 과감하게 정치 프레임을 벗어나 인지도에 의한 선거가 아니라 서울교육을 위한 진정한 교육 전문가를 가늠할 수 있는 교육정책 대결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복 전 교육위원도 “보수후보들의 난립과 다툼의 장이 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한다”며 “저는 보수 단일화를 위해 출마를 접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선영 후보와 함께 유력한 후보군에 포함됐던 곽 전 교장은 마지막으로 사퇴 흐름에 합류했다. 곽 전 교장은 성명서에서 "저는 이번 선거를 처음 시작 할 때 어떤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단일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단일화를 위해 조율을 시도하였지만 실패했다"며 "따라서 저는 교육자로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교육감 선거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앞으로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닫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의 가치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새로운 방법에 제 삶을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

한편 박선영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선관위를 방문해 후보 등록을 마쳤다. 박 후보는 “전교조 교육 30년 동안 대한민국 역사가 북조선 역사교육이 됐다”며 “전교조 적폐청산이라는 큰 희망을 품고 후보등록을 하러 왔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조희연 현 교육감에 대한 비판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북한은 신뢰할 수 없는 단체인데 조 교육감은 북한으로 수학여행과 현장학습을 가겠다고 한다”며 “서울 학력이 전국 꼴찌를 기록해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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