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뇌물 혐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구속.2022. 9. 27.(사진=연합뉴스)
쌍방울 뇌물 혐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구속.2022. 9. 27.(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한 대북사업 과정에서 불거진 일명 '쌍방울그룹-대북송금 의혹'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지난 3일 재판에 나온 쌍방울그룹 방용철 부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가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과 통화하는 걸 직접 봤다고 밝힌데에 따른 것이다.

법조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3일 수원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경기도의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 대한 공판이 열렸는데 이때 방용철 쌍방울 그룹 부회장이 출석했다.

이화영 전 지사는 경기도의 대북송금 의혹 사건에서 쌍방울로부터 카드 사용 등의 형태로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데, 그가 재직했을 당시 경기도 대북사업을 총괄하는 평화부지사 직을 수행하고 있었고, 당시 그의 공직 상관은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였다. 그가 대북사업을 총괄했던 2019년 1월경 김성태 전 회장이 특정 목적에 따라 북한으로의 850만 달러 반출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

이 사건 증인으로 출석한 방용철 쌍방울그룹 부회장은 재판정에서 "김성태 전 회장이 이화영 전 부지사의 전화기를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 당시 경기도지사)통화하는 걸 본 적 있다"라고 주장했다는 법조계 소식이다. 이에 따르면 2019년 1월17일 김성태 전 회장이 이화영 전 부지사 휴대전화를 통해 이재명 대표 당시 경기지사와 통화한 후 "그래서 '경기도가 잘못해서 내 돈 들어갔다 뭐야 이거'라고 농담 식으로 말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는 것.

이번 사건 증인으로 나선 방용철 쌍방울그룹 부회장은 또한 '김성태 전 회장의 경기도 대북 스마트팜 조성 목적 등에 따른 500만 달러 반출'에 대하여 "경기도에서 사업 내용을 알고 도와주지 않으면 이 사업을 한다고 누가 생각하겠느냐"라면서 "무려 60억 원이다. 미치지 않고서야 확신이 없으면 누가 하겠느냐"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 왼쪽에는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그 다음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모습. 2019년으로 추정된다. 2023.01.17(사진=아태평화교류협회, 편집=조주형 기자)
맨 왼쪽에는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그 다음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모습. 2019년으로 추정된다. 2023.01.17(사진=아태평화교류협회, 편집=조주형 기자)

또한 "(북한 당국에 돈을)지급한 뒤 꼭(이화영 전 부지사에게) 전화해서 '형님, 얼마를 넘겨드렸다'라고 전화했고, 김성태 전 회장도 따로 전화해 이야기한 것으로 들었다"라고 방용철 부회장이 법정 증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대북 스마트팜 사업 목적상 송금된 500만 달러의 향방 외에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 목적으로 알려진 300만 달러 송금 건에 대해서도 방용철 부회장은 "지난 2019년 7월 (북한 당국 소속)리종혁이 왔을 때 이재명 지사를 방북시킨다고 500만 달러를 요구했었는데, 사정해서 300만 달러로 (낮추었다)했다"라는 법정증언과 함께, "김성태 전 회장이 (대북사업 성과가)안 되더라도 사람은 얻는 것 아니냐. '자기들을 위해 노력하고 그랬는데 (이재명 대표가)대통령이라도 되면'이라는 이야기도 했다"라는 증언까지 있었다는 것.

법조계 소식통에 따르면,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은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의 법인카드 사용을 요청해 뇌물을 제공했다고 시인했으며 지난 2019년 7월 이화영 전 부지사에게 맞춤형 고급 양복을 제공하면서 "양복 속 봉투를 넣어 5만 원권 10묶음으로 총 5천만 원을 전달했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방용철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구속기소 후 이화영 전 부지사에 대한 뇌물 제공 및 경기도의 쌍방울 유착관계 등에 대하여 부인해왔으나, 이번 재판 증언을 통해 "쌍방울의 김성태 전 회장도 검거되었고, 재판을 몇 번 받다 보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라며 그간의 입장을 바꾼 이유를 전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이화영 평화부지사(오른쪽). (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이화영 평화부지사(오른쪽). (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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