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을 향해 '적대적 관행'이 계속된다면 이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의 거듭되는 항의와 경고에도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적대적이며 도발적인 관행을 계속 이어가다가는 우리 국가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국장은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 격화의 악순환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도는 미국이 남조선에 대한 전략자산 전개 공약을 포기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각종 명목의 연합훈련들을 중지하는 것과 같은 명백한 행동적 입장을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미 국방부가 2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제8차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개최한 것을 두고 "우리를 반대하는 핵전쟁 시시연"이라고 반발했다.

권 국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한 것에 대해 "우리는 주권국가의 합법적인 자위권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시킨 것 자체를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며 강력히 항의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진심으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 보장에 기여할 생각이 있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여 무시로 벌려놓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전략자산 투입과 대규모 합동군사연습과 같은 군사적 긴장 격화 행위들을 준절히 단죄해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북한이 국제사회 압박에 반발하는 담화를 쏟아낸 것은 이번 달만 6번째다.

한편 북한은 지난 23일 새벽 함경북도 김책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발사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과 미국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 펜타곤에서 제8차 DSC TTX를 시행한 것에 대한 반발로 분석된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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