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외교위원회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북회담 취소 결정에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교위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옳은 결정을 내렸다”며 “미국은 그 동안 비핵화를 의제를 삼지 않는 회담은 개최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매우 투명하게 밝혀왔다"고 했다. 이어 "김정은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는 더욱 고립되고 경제는 계속 황폐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밥 코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미북 회담 취소에 대해 놀랍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코커 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인들은 미북 회담에 준비됐었지만 아직은 시기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며 “회담이 불발로 끝나는 것은 흔히 발생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김정은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회담을 준비하고 있던 당사자들은 이번 회담의 동력이 다소 꺾였다는 사실을 지난주쯤 알아챘었다”고 설명했다. 코커 위원은 “미북 회담 개최는 아직 시기에 이르지 못했을 뿐”이라며 “각국과 협력해 북한의 행동을 멈추기 위한 압박을 지속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코리 가드너 미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옳은 결정을 내렸다”며 “이번 회담은 비핵화에 관한 것이 되지 않을 것이란 점이 분명했다”고 밝혔다. 가드너 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가 불가능할 경우 다른 방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직접 조언했었다”며 “회담 취소의 책임은 김정은에게 있다”고 했다. 가드너 위원은 또 “김정은이 본인의 역량을 과시하다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은이 ‘선전원(propagandist)’과 ‘평화주의자(peacemaker)’ 가운데 무엇을 택할 것인가 내적 고민을 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선전가로서의 욕망이 이긴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가드너 위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며칠 간 비핵화 의제가 아닌 회담은 개최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매우 투명하게 밝혀왔다”며 “반면 김정은은 평화 가능성이 이번 회담의 일부가 아닐 것이라는 점을 분명이 했고 바로 이것이 김정은의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부터는 북한에 더욱 끈질기게 최대 압박을 가해야 한다”며 “완전한 금수조치 등을 통해 북한을 경제적, 외교적으로 계속 고립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정은이 북한주민들을 위한 평화와 번영을 원한다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그는 더욱 고립되고 경제는 계속 황폐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목표는 북한의 핵 위협을 평화적으로 종식시키는 것”이라며 “김정은에 대한 최대 외교, 경제적 압박은 지속하되 계속 기회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고 VOA는 전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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