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룸카페(사진= 선우윤호 기자)
서울에 위치한 룸카페(사진= 선우윤호 기자)

"단속을 와도 너무 많이 오니까, 매출 타격도 너무 심하고..." 서울에서 룸카페를 운영중인 사장 A씨는 최근 상황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23일 펜앤드마이크는 여성가족부(여가부)의 룸카페 집중 단속에 대한 피해 상황 등을 취재하기 위해 서울에 위치한 룸카페를 찾았다.

룸카페의 요금은 매장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1인 기준 8000원에서 10000원 수준이다. 해당 요금에는 과자와 라면, 음료수 등의 간식 비용이 포함되어 있고 방 내부에서는 TV로 넷플릭스 등을 시청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용 시간은 무제한이다.

방 내부에는 베개나 이불 등이 마련되어 있어서 누워서 편안하게 TV를 시청하거나 낮잠을 자는 등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휴식을 위해 찾는 손님들도 많다.

그러나 최근 룸카페에 대한 '청소년 성 문제'가 화두로 오르면서 여가부는 룸카페에 대한 집중 단속을 선포했다. 

앞서 여가부는 지자체에 룸카페, 멀티방 등에 대해 지자체와 경찰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실제로 여러 차례 단속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룸카페 사장 A씨는 펜앤드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단속이 많이 왔다. 단속을 와서 (경찰들이)이제 법이 많이 바뀐다고 해서 안에가 보여야 되고 원래는 커튼이 쳐져 있었는데 지금은 내부 공간이 보이는 유리가 보이게 되어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룸카페에 청소년 출입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냐'라고 묻자 A씨는 "앞에 스티커를 붙여놨다. 못들어온다"라며 "법이 아직 바뀐건 아닌데 단속이 너무 많이 오다보니 어쩔수없이 청소년들이 못들어오게 해놓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룸카페의 주 고객층은 청소년이다.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했었는데 이제 못오니까 수입적인 부분에서 타격이 매우 크다"라며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안에만 보이면 된다 이랬다가 매트리스를 다 걷어야된다 그러고 이제는 TV를 다 떼야 된다 이러면서 말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청소년을 받을려면 TV를 다 떼어야 되는데, 지금은 (단속이 너무 많아서) 청소년들이 못 들어오게 해놓은 상황이라 TV 설치를 유지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에는 수백 개의 룸카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가부의 발표 이후 비판적인 여론이 심하자 여가부도 청소년 출입 금지에 대해 한발 물러선 상황이지만 관계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집중 단속이 워낙 많은 상황에서 청소년 출입을 허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이미 룸카페에 대한 청소년 출입 금지 절차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여가부의 행정처리에 대해 네티즌들은 "전형적인 유교식 해결책이다" "청소년들의 성관계가 문제가 아니라 성교육이 문제인데 핀트를 못잡는다" "이럴 거면 청소년 성관계 금지 법안을 만들어라" "룸카페 막으면 청소년들이 계단이나 옥상으로 갈텐데 그게 더 심각한 문제 아니냐"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 여론은 날이 갈수록 드세지고 있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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