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지원 방침을 거칠게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연설 동영상을 올리며 "미친 전쟁광과 세계주의자(globalist)들이 끝없는 전쟁으로 이익을 챙기는 것을 막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이제는 공포와 유혈의 지배를 끝낼 시간"이라 했다.

동영상에서 그는 "3차 세계 대전이 지금보다 더 가까웠던 적은 없다"면서 "내가 수세대 동안 전쟁을 하지 않은 유일한 대통령이 된 이유는 내가 워싱턴의 장군들, 관료들, 이른바 외교관들의 파멸적인 조언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제는 수십 년간 미국의 외교정책을 망친 부패한 세계주의 기득권층을 제거해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세계주의 전쟁광들이 우리 경쟁자들을 후원하는 것을 한번 보라. 이것은 그들이 '전쟁의 후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평화를 전하는 후보이며 이 평화는 힘에 의한 평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바른 지도력만 있다면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의 분쟁을 24시간 내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용한 '세계주의자'라는 표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붙인 별명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바이든 정부 뿐 아니라 경쟁자인 디샌티스 주지사도 한데 비판하고 있는 것이란 설명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디샌티스 주지사의 코로나19 봉쇄정책에 대해 "그는 재빨리 플로리다 해변까지 폐쇄한 'RINO' 세계주의자"라고 말했다. 공화당 강경파들은 중도파를 RINO라 비판한다. 이름만 공화당이라는 의미다.

한편 디샌티스 주지사도 지난 20일 폭스TV에서 바이든 정부의 우크라이나 정책을 비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그들은 명확한 전략적 목표를 찾을 수 없는 백지수표 정책을 갖고 있다"면서 "나는 국경지대나 크림반도와 같은 문제에 연루돼 중국과 대리전을 벌이는 것이 우리에게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밀려 들어오고, 수만 명의 미국인이 펜타닐 때문에 죽고 있다. 또 중국 정찰 풍선의 미국 본토 횡단으로 인한 국가적인 굴욕도 겪었다"면서 "여기에 많은 문제가 쌓여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지난 16일 뉴햄프셔 선거운동에서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것이 아니라 자유에 대한 것"이라면서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차지한다면 다음은 폴란드와 발트해 연안국가가 될 것이고 우리는 세계 대전을 목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는 부분은 다른 잠재적 경쟁자들과의 차별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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