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림에 집단탈옥도

북한 황해북도 한 병원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여자 어린이가 치료식을 먹고 있다.(사진=RFA)
북한 황해북도 한 병원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여자 어린이가 치료식을 먹고 있다.(사진=RFA)

코로나19로 인한 북중국경 봉쇄로 식량난이 심각해진 북한의 지방 교화소에서 지난 2년 동안 수감자 700명이 아사 혹은 병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감자들은 생존을 위해 집단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교화소는 우리의 교도소에 해당하는 구금시설로 현재 북한에 총 19개의 교화소가 존재한다.

22일 연합뉴스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2년간 평안남도 개천교화소를 포함해 북한 내 3곳의 지방 교화소에서 수감자 700여 명이 아사 또는 병사했다고 전했다.

북한당국이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한 탓에 식량난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교화소 관리원들이 수감자용 식량까지 빼돌려 돈을 착복한 사례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교화소 내 의료지원도 매우 열악한 수준으로 수감자들은 잦은 구타와 고강도 강제노역에 고통받고 있지만 다쳐도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으며, 교화소 안에서 전염병이 창궐해 수십 명이 사망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평안도와 황해도 등 지방 교화소에서 수십 명의 수감자가 집단 탈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탈옥범들이 도주 과정에서 식량을 획득할 목적으로 강·절도뿐 아니라 살인까지 저질러 주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북한 당국은 집단 탈출이 일어난 교화소 주변 지역에 몇 달째 야간통행을 금지하고 불심검문과 숙박검열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체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20일 북한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식량 상황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관계기관 간에 북한 식량 사정평가를 긴밀히 공유하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구 대변인은 ‘아사자가 속출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최근 발언과 관련해 “고난의 행군 시기만큼 대규모 아사자가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개성에서도 하루에 수십 명씩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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