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본청 현관 모습.(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원 본청 현관 모습.(사진=연합뉴스)

북한식 '진보적 민주주의'를 추종하던 통합진보당의 후신정당 '진보당'의 제주지역당 위원장이 18일 국가정보원·경찰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까지 포함되어 있어 진보당과 각계 시민단체로의 연결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진보당 제주도당 소식통에 따르면, 국정원과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경 제주시에 위치한 진보당의 제주지역도당 사무실 일대에서 이들을 체포했다. 이에 대해 진보당 관계자는 "사무실 이사도중 국정원과 경찰 관계자 10여명이 찾아와 당 관계자들과 1시간가량 대치하던 중 도당 위원장이 체포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오전 8시경 전국농민회연맹(전농) 사무총장 또한 제주국제공항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체포된 배경에는, 제주지역을 중심으로 결성된 반정부 단체 일명 'ㅎㄱㅎ'라는 조직결성 연루혐의에 따른 것이다. 국정원과 경찰 등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이들과 연루된 인사들에 대하여 압수수색 조치를 단행했는데, 이때 북한으로부터 구체적인 지령을 받았다는 단서 및 물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전농과 진보당이 모두 연루된 데에는, 북한의 오랜 대남공작 활동 원칙 중 하나인 '단선연계·복선포치(單線連繫·複線布置)'라는 기준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14일자 <펜앤드마이크>의 <[단독] 尹정부가 맞닥뜨린 첫 지하당 '제주간첩단' 사건 속 공작망(工作網) 철저 대해부!>에 따르면, 단선연계복선포치 공작명 편성원리에 의해 지역 유력 정치망과 연결되어 있는 언론·교육·실업·노동계 등 각계각급으로 연결선을 만든다는 게 이들의 오랜 공작기법이다.

그에 따라 국정원과 경찰은 진보당과 연루된 여러 단체들, 그중에서도 지역의 유력 각종 계통의 시민단체들과의 연결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진보당 소식을 비롯해 북한의 오랜 공작기법에 대한 <펜앤드마이크>의 심층 기사는 위 관련기사 항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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