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메이·佛 마크롱 '실망스럽다' 유감 표명
푸틴 "김정은은 약속한 모든 것을 했는데 미국이 회담 취소"
중국 "북한과 우호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북회담을 취소하자 각국 정상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북미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아 실망스럽다”며 “우리(영국)는 한반도에 핵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으로 없어져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이 평화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시적 문제’라고 보고 싶다”며 “지난 몇주간 이어져온 양국의 노력이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고 비핵화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는 (비핵화라는) 목적을 달성하고, 중국의 역할을 끌어내기 위해 계속해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북한에 압박을 가하는 노력을 한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같은 자리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은 그가 약속한 모든 것을 했다”며 미북회담 취소 원인을 미국에 돌렸다. 그는 “김정은은 심지어 풍계리의 갱도를 폭파했는데, 그 직후 미국이 회담을 취소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미국과 북한 간의 갭을 메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대화가 재개되길 바란다. 대화 없이는 대단히 중요한 이 문제에 대해 그 어떤 상당한 진전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도 관영 매체를 통해 ‘미북회담 취소가 한반도 정세에 악영항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는 25일 ‘미국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가 한반도 정세에 충격을 가져왔다’는 제목의 사평에서 “북한이 핵 실험장을 폐기한 후 몇 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공개했다”며 “북한은 이를 '고의적'이라고 여겼을 가능성이 크며, 이로써 북한의 분노를 더욱 자아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북한과 우호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미국이 북한에 극단적이 군사행동을 하지 않도록 한반도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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