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면서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를 되살리고 있다.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초 예상보다 고금리를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6.4% 올랐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상승폭은 지난 7개월 연속 줄어들었으나, 작년 12월(6.5%)보다 0.1%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쳐 둔화 속도가 느려지는 모습도 보였다. 

다우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각각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6.2%)보다도 물가 상승세가 가팔랐다.

특히 전월 대비로는 0.5% 올라 12월(0.1%)보다 상승폭을 크게 확대한 것은 물론, 역시 시장 전망치(0.4%)를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5.6%, 전월보다 0.4%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 CPI 역시 시장 전망치(전년 대비 5.4%, 전월 대비 0.3%)를 웃돌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주택 임차료 등 주거비용 때문이다.

1월 주거비용은 전월보다 0.7% 올라 전체 CPI 상승분(전월 대비)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고, 전년 동월보다는 7.9% 상승해 근원 CPI 상승분(전년 대비)의 거의 60%를 차지했다.

연말 진정세를 보이던 에너지 물가도 재차 오름세다.

지난달 에너지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2.0%, 전년 동월보다 8.7%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휘발유와 천연가스가 전월 대비로 각각 2.4%, 6.7% 급등해 전체 에너지 물가를 끌어올렸다.

이에 미 언론들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고착화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하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중 연준이 금리인하로 전환할 가능성을 기대했으나,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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