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도 미확인 비행체 포착됐단 주장...격추 시도할 것으로 보여

지난 5일(현지시각) 사우스캐롤라이나 머틀 해변에서 미국 군인들이 중국 정찰풍선으로 의심되는 비행체의 잔해를 수거하는 모습. [사진=미 해군/블룸버그통신]

중국의 '정찰 풍선' 관련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현지시각)부터 12일까지 미국과 캐나다 상공에서 또다른 미확인 비행체 3기가 확인돼 각각 격추됐다. 

미확인 비행체는 10일엔 알래스카 상공에서, 11일엔 캐나다 유콘 준주 상공에서 포착됐으며 12일엔 미시간 주의 휴런 호 상공에서 발견됐다. 3개 모두 미 공군, 캐나다 공군에 의해 격추됐다. 

미국이 지난 4일(현지시각) 사우스캐롤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됐던 풍선에 대해 중국의 정찰 기구라고 명확하게 밝힌 것과 달리 이 비행체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공개된 바 없으며, 백악관은 12일 알래스카와 캐나다에서 격추된 물체들에 대한 정보를 현재 시점에서 분명하게 규정짓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밝힌 상황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다만 캐나다가 격추한 물체의 형태에 대해선 크기는 작고 원통형이라고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국방부 장관이 언급했다. 또 10·11일에 격추된 비행체는 4만 피트(약 1만2000미터) 상공에 떠 있었으며 12일에 격추된 물체는 2만 피트(약 6000미터 ) 위를 날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 두 고도 모두 민간항공에 위험을 줄 수 있는 높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현재 미·캐 당국은 3기의 잔해를 수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미국 의회는 첫 정찰 풍선 격추에 일주일이나 걸린 것과 달리 즉각적으로 전투기를 출격시켜 격추한 바이든 행정부를 여야 할 것 없이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현 방공 식별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개선해야 한단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다만 정치인 각자의 의견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의원은 12일 "왜 우리 군과 정보기관이 이 풍선들을 알아차리는 데 오래 걸렸는지를 의회가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중국 풍선을 추적해 많은 정보(intelligence information)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A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 냉전을 할 순 없다"며 "그들과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하원 정보위원회에 속해 있는 짐 하임스 코네티컷 주 연방 하원 의원은 미식별 비행체의 확산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2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하늘엔 수많은 쓰레기(garbage)가 있다"며 "사실은 미국의 감지기와 우리가 찾고 있는 것들의 대부분은 풍선처럼 생기지 않았다. 물론 이제는 우리는 풍선을 찾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물체들을 찾아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마이크 터너 오하이오주 하원 의원은 미국이 이번 일을 전기로 삼아 미국 방공에 더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적절한 레이더 시스템을 갖지 않고 있단 점이 더욱 공론화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신속히 수집해 자국 국민들에 공개해야 한단 의견도 나왔다. 하임스 의원은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사람들의 불안이 그들 자신을 잠재적으로 파괴적인 영역으로 이끈다"며 "곧 바이든 행정부가 우리 모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길 바란다"는 의견을 내놨다.

미국 방공 시스템에 대해 퇴역 중장인 찰리 무어 밴더빌트 객원 교수는 미국의 레이더와 감지기가 5만-6만 피트 이상에서 천천히 비행하는 물체를 감지하는 데 최적화돼 있지 않았다고 본다. 그는 "지년 수년간 비행 풍선들의 발전을 알게 됐기 때문에, 우리는 뒤로 돌아가 풍선 발사를 감지하는데 사용할 만한 자료와 방법들을 찾아야만 했다. 그 후에야 미국과 캐나다로 접근하는 비행체들을 확실히 추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한편 미확인 비행 물체는 중국에서도 포착됐단 주장이 나왔다. 12일 중국의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중국 당국이 산둥성 칭다오 인근의 해상에 떠 있는 미확인 비행체를 격추시킬 준비가 됐다고 보도했다. 칭다오엔 탄도미사일과 핵잠수함을 비롯해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 호를 관장하는 장거좡(姜各庄) 해군 기지가 있다. 또 중국 북부함대의 본부이기도 하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