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18일 윤미향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다.2022.02.18(사진=윤미향 의원 SNS, 일부편집=조주형 기자)
2022년 2월18일 윤미향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다.2022.02.18(사진=윤미향 의원 SNS, 일부편집=조주형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후원금을 정의기억연대 대표 시절 횡령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서게 된 윤미향 의원이 지난 10일 1심 재판에서 불과 1천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은 것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입장을 밝혀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먼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윤미향 의원을 악마로 만든 검찰'이라는 제목과 함께 "검찰과 가짜뉴스에 똑같이 당하는 저조차 (윤미향 의원을)의심했으니···미안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은 전날인 지난 10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되어 검찰 조사를 받고서 당일 자정 가까운 야간에서야 조사실에서 나왔다. 이 대표는 검찰 출석 직전 만난 기자들에게 "거짓의 화살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에 대해 '거짓의 화살'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는데, 윤미향 의원을 수사중인 검찰에 대해 하루만에 "검찰과 가짜뉴스에 똑같이 당했다"라며 함께 언급한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검찰과 가짜뉴스', '거짓의 화살'이라고 지징하면서 윤미향 의원을 거론하면서 이들의 관계도 또한 눈길이 모아진다.

윤미향 의원은 정의기억연대 대표 시절, 즉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지난 2019년부터 5월 사이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 관계도의 배경 속 전말은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다.

20일 오후 경기도청 신관 4층 제1회의실에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이종석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前 통일부장관), 이용득 국회의원, 장현국 경기도의원, 정승현 경기도의원 등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 출범식’이 열렸다. 여기에는 훗날 국회의원이 되는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도 함께 있다. 2019.03.20(사진=경기도, 일부 편집=조주형 기자)
20일 오후 경기도청 신관 4층 제1회의실에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이종석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前 통일부장관), 이용득 국회의원, 장현국 경기도의원, 정승현 경기도의원 등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 출범식’이 열렸다. 여기에는 훗날 국회의원이 되는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도 함께 있다. 2019.03.20(사진=경기도, 일부 편집=조주형 기자)

이재명 대표가 도지사였던 지난 2019년 3월20일 당시 경기도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남북 평화정책 자문기구로 통칭되는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를 출범한다고 알렸다.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은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이었다. 경기도는 '경기도 평화정책 자문위원회'에 대하여 '(이재명)경기도지사 직속으로 설치되는 자문기구'라면서 정치, 경제, 언론, 학계,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로 통하는 32명이 구성된다고 밝혔다.

이때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의 당연직은 이화영 당시 평화부지사였으며 이화영 지사가 경기도평화정책자문위원회의 공동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는 게 경기도의 설명이었다. 이화영 당시 지사는 쌍방울그룹의 김성태 전 회장의 대북송금 의혹에 연루되어 있는데, 그가 '평화정책자문위원회'의 핵심인사로 지정된 것이었는데 윤후덕·이용득 민주당 의원을 포함해 윤미향 당시 정의기억연대 대표 또한 해당 자문위원회에 이름이 올랐다.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는 지난 2018년 10월5일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의회에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의안번호 136, 제안회기 10대-331회)'을 발의했었는데, 3주만인 2018년 10월26일 다시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의안번호 192, 제안회기 10대-332회)'를 제안했다. 2018년 12월14일 경기도의회에서 수정가결되어 2019년 1월7일 공포되면서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가 출범하게 된 것이다.

그 다음날인 2019년 1월8일 경기도는 해당 위원회의 출범 소식을 알리면서 그 기능으로  ▲평화협력정책 추진에 관한 사항 ▲통일경제특구 추진에 관한 사항 ▲동북아 정세에 따른 평화협력 관련 추진 방향에 관한 사항 ▲DMZ의 보존과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사항 ▲그 밖에 도지사가 평화통일 기반조성에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 등을 도지사에게 자문함으로써 정책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물론 필요할 경우 사전조사나 연구를 진행하는 등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의 '평화정책자문위원회 분과별 명단 리스트' 문건.(사진=조주형 기자)
경기도의 '평화정책자문위원회 분과별 명단 리스트' 문건.(사진=조주형 기자)

<펜앤드마이크>의 지난 2021년 8월10일자 기사 <文정부 국립외교원장 내정자 홍현익···과거 윤미향과 함께 경기도 평화정책위원?>에 따르면,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에 대한 경기도 내부 설명자료 단독 입수문건이 등장한다.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는 '경제협력 분과', '남북교류 분과', 'DMZ 분과' 등 3개 과로 구성되었는데 분과별로 월1회 회의를 연다는 계획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윤미향 의원은 정의기억연대 대표 자격으로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의 위원으로 위촉되어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자료 결과 나타났다.

정의기억연대 대표였던 윤미향 의원은,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으로 위촉되기 약 6~8주 전이던 그해 2월12일 경 북한의 금강산 온정각 수정봉식당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의 백미순 상임대표와 함께 촬영하기도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직속의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에 이미 윤미향 의원의 이름이 올랐던 것인데, 훗날 이들 가운데 국회로 입성하게 되는 원외 인사는 윤미향 의원 뿐이다.

한편, 지난 10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문병찬)는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를 비롯해  업무상 횡령·배임, 사기·준사기 등 6개 혐의(8개 죄명)로 불구속 기소된 윤미향 의원에 대하여 1심에서 1천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도착해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 청사로 들어가던 중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2.10(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도착해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 청사로 들어가던 중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2.10(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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