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먼저다고 했던 文에게 묻는다. 탈북민은 ‘사람’이 아닌가?”
시민들, 청와대 앞서 집회 후 플래카드와 피켓 들고 종로까지 행진

2016년 탈북한 중국 내 북한 류경식당 종업원들의 북송에 반대하는 국민대회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근처 효자 치안 센터 앞에서 열렸다.

탈북민강제북송반대전국연합이 주최한 이날 집회에서 탈북민 자유와 인권을 위한 탈북민연대(탈북민연대) 김태희 대표와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 탈북민 전국대학생청년연대 김자은 대표, 자유북한방송 최정훈 국장, 강철호 목사 등 탈북민들은 “탈북 종업원 기획 북송은 3만 2천여 탈북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반인륜적 처사”라고 규탄했다. 이어 “‘사람이 먼저다’며 인권 변호사 이력을 내세웠던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과 냉면을 먹으로 위선적인 평화를 운운하더니 이제는 탈북민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탈북민 강철호 목사는 “현재 15만 명 이상의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다”며 “정부를 믿지 못해 조국 대한민국이 아닌 미국행을 선택하는 탈북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탈북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류경식당 종업원 가운데 한 명과 통화를 했다”며 “그는 ‘북한에 두고 온 가족을 살리기 위해 침묵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조국으로 알고 왔는데 민변과 문재인 정부는 어째서 우리를 두 번 죽이려 하는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 목사는 “탈북민 북송을 기획하고 있는 민변이야말로 북한에 가서 김정은 밑에서 살아봐야 한다”고 했다.

탈북민 강철호 목사

현재 폐암 말기 환자로 투병 중인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인권’을 말하며 ‘인권’을 파괴하는 민변과 ‘탈북민을 보호 대상’이라 말하며 탈북민을 사지로 내모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문 정부는 가짜 평화에 미혹돼 대한민국의 안위를 가지고 장난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자유북한방송 최정훈 국장은 “김정은과 북한정권을 대변하는 민변이 또다시 탈북 종업원 기획 탈북설을 들고 나와 전 국정원장을 검찰에 고소했다”며 “그러나 탈북 종업원들이 공개적으로 송환의사를 밝힐 경우 북한에 있는 가족들은 모조리 참형을 당한다”고 지적했다. 최 국장은 “고모부를 고사포로 쏴죽이고 이복형을 사린가스로 암살한 김정은에게 정말로 이들을 보내야 속이 시원한가. 탈북민들은 북한과의 대화에 이용당하는 ‘물건’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탈북 종업원 기획 탈북설을 제기한 JTBC를 종편채널로 인정할 수 없다”며 “‘사람’이 먼저라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는다. 탈북민은 사람이 아닌가. ‘인권 변호사’ 출신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말한다. 우리 탈북민에게도 ‘인권’이 있다”고 했다. 최 국장은 남한에 살고 있는 탈북민들을 향해 “두려워하지 말라”며 “반드시 살아서 김정은 정권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고향에 가자”고 위로했다.

자유북한방송 최정훈 국장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한변) 대표 김태훈 변호사는 이날 집회에서 “탈북 종업원 기획 탈북설을 제기한 JTBC와 민변, 검찰과 문재인 정부가 이들을 강제 북송하는 ‘거대한 기획’을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인 탈북민들을 강제로 북송하는 것은 대통령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바른교육교수연합 대표 이용희 교수는 성명서 낭독을 통해 “탈북 여종업들은 본인이 원했다면 이미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되돌아갈 수 있었다”며 “이들에게 공개적으로 송환의사를 밝힐 경우 북한에 있는 가족들은 숙청을 당하게 되므로 송환의사를 묻는 것 자체가 반인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72.2%는 이들을 다시 북송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북한의 탈북 종업원 강제 북송 요구에 부역하는 민변을 북송하고 JTBC 불시청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른교육교수연합 대표 이용희 교수

이날 집회가 끝난 오후 2시 40분경 전국 각지에서 온 시민들은 ‘정부는 북한의 탈북종업원 송환 요구를 즉각 거부하라! 인권은 협상대상이 아니다’ ‘자유 찾아 조국에 온 탈북종업원 12명을 다시 북한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3만 2천명 탈북민의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다’는 플래카드와 ‘탈북자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강제송환은 인권유린이다’ ‘탈북 여종업원 12명 강제북송 절대반대!’ 등 피켓을 들고 종로 세종문화회관 앞까지 행진을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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