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는 4일 서울 숭례문 광장에서 민주당이 주최하는 '국민보고대회'에 대해 "국민들은 '결국 (민주당이) 맞불을 놓고 방탄하기 위한 것 아니냐' '민주당 전체가 똘똘 뭉쳐서 또 방탄을 하는 것 아니냐'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와 같이 주장했다. 국민이 보기에 제1야당이자 원내 최대 다수당인 민주당이 적법한 절차를 거부하고 이재명 당대표 '방탄수'로 전락할 수 있다고 염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 의원은 "(이 대표가) 검찰청에 '나 혼자 가겠다, 절대 나오지 말라'고 하면서 4일 지역별로 (국민보고대회에) 인원을 할당하는 건 모순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올 수 있다"는 말도 했다.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지금은 안 해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조 의원은 "당연하다. 장외투쟁과 같은 중차대한 이슈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했다고 한다. 그 뜻은 이해하지만 팩트가 뭐냐보다 (국민에) 어떻게 보이는가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에 대해선 "비리 수사인지 정적 제거를 위한 수사인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국민이 보기에 '이건 (검찰이) 너무하지 않냐' 할 때까지 때리면 맞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조 의원은 '검찰이 구속영장이나 체포영장을 청구할 거라고 보느냐'는 질문엔 "민주당이 똘똘 뭉쳐서 부결시키면 법원까지 가지 않을 테니, 야당에 방탄 정당 이미지만 덧씌우고 손해 볼 것이 없다"라고 했다.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체포 동의안을 청구할 것이라고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조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해서는 "김 여사만 떼서 주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조 의원은 "시기적으로나 맥락으로나 이재명 대표에 대해 3차 소환 요구가 있고, 김성태 쌍방울 회장 대북 송금 건으로 핫이슈가 되는 상황"이라며 "여론에 '정치검찰의 부당한 야당탄압을 볼 수 없어 특검해야겠다'고 호소하는데, 방탄과 무관하다고 (국민들이) 봐주겠냐"라고 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대표적인 비이재명계 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