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시간)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인상 속도를 늦췄다. 지금까지 이어왔던 고강도 금리인상이 아닌 최소한의 인상폭이지만, 연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경계하며 향후 금리인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4.25~4.50%에서 4.50~4.75%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최근 완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며 "최근 전개가 고무적이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향 곡선이라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은 2% 물가상승률 목표를 위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며 "한동안 제약적 수준에서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연준 보유한 채권을 팔아 시장 유동성을 흡수하는 양적긴축(QT)도 "상당한 규모로"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기적으로 고용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물가를 안정화하려면 지금 물가를 잡을 수밖에 없다며 "역사는 너무 일찍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 우리는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현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절한 수준으로 긴축하려면 "두어 번(couple)의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FOMC 위원들은 작년 12월 정례회의에서 올해 말에 적절한 금리 수준으로 5.00~5.25%(중간값 5.1%)를 제시했다. 앞으로 0.25%포인트씩 두 번만 더 올리면 되는 수치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4번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12월 빅스텝(0.5%포인트 인상)으로 보폭을 줄였다. 연준이 중요하게 여기는 물가지수인 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지난해 12월 5.0%로 15개월 만에 최소폭 상승을 기록한데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역시 12월 6.5%로 13개월 만에 6%대로 떨어지는 등 인플레이션 둔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최대 1.25%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통상 수준으로 낮춤에 따라 한국은행도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을 다소 덜게 됐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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