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이사회가 TBS 지원을 중단토록 한 조례를 통과시킨 서울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한다.

TBS 이사회는 지난 12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이와 관련한 행정소송 여부를 표결에 부쳤고 그 결과 이사진 10명 중 7명이 동의해 해당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31일 밝혔다.

유선영 TBS 이사장은 "행정소송은 90일 이내에 해야 한다는 시간적 제약이 있다. 더는 미룰 수 없어 이사장 권한에 따라 행정소송안건을 부의했다. (TBS 지원)조례 폐지는 부당하고, 이에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이사회의 입장"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29일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를 통과시켰다. 조례에는 2024년 1월 1일부터 TBS 전체 예산의 70%에 달하는 서울시 출연금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올 한 해까지는 유예 기간으로 서울시가 출연금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올해 TBS 출연금을 지난해 320억원에서 88억원(27.4%) 줄인 232억원으로 편성한 상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방송인 김어준과 TBS를 가리켜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에서 공영방송을 장난감 갖고 놀 듯 다루느라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에 기울어진 당파성을 지적하며 "지난 1년 반 이상 김어준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는데, 이제 TBS 진행자가 아닌 만큼 그동안 참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특정 정당, 그중에서도 특정 정파의 논리를 옹호하고 전파하는 데 애 많이 쓰셨다"고 말했다.

TBS는 높은 청취율을 보인 간판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이 폐방되고 1년 뒤엔 서울시로부터 예산 지원도 끊기는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 앞으로 자체적인 생존 방안을 찾아야 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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