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대변인 사퇴...대변인과 뉴미디어비서관 장기 공석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의 홍보라인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지난해 9월 윤 대통령이 ‘총애’했던 강인선 대변인이 해외홍보비서관 겸 외신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긴 뒤 사실상 대변인 역할을 했던 이재명 부대변인이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이 부대변인이 사퇴한 표면적인 이유는 지난 14~21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시 대통령의 일정을 외부에 유출, 의전 및 경호상의 문제가 발생해 부랴부랴 동선을 바꾸는 등 ‘소동’이 발생한데 대한 책임을 진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출신인 이 부대변인은 현재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기자들 사이에서 그마나 능력을 인정받는 참모였다. 이 부대변인은 특히 MBC 기자 대통령 전용기 탑승불허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을 때 'MBC가 악의적인 10가지 이유'라는 딱 부러지는 논평으로 역량을 발휘한 바 있다.

이 부대변인이 예기치 않게 물러남에 따라 홍보수석실은 말그대로 흉가로 전락되고 말았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지난해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낙선한지 두달 뒤 홍보라인 강화 차원에서 전임 최영범 수석의 뒤를 이어 홍보수석으로 발탁됐다. 이 때만 해도 정권초기 자리를 잡지 못하던 홍보수석실이 제대로 안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수석은 대통령실에 입성한지 한달 뒤 강인선 대변인을 경질하고 체제정비에 박차를 가하는 듯 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대변인은 그 이후 반년 가까이 공석으로 남아있다. 대통령실 주변에서는 대안으로 강인선 전 대변인의 후임에 이재명 부대변인이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발탁은 커녕 낙마로 끝나 버렸다.

현재 대변인 역할을 김은혜 홍보수석이 사실상 겸임하고 있는데, 과거 김대중 대통령 시절 박지원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변인을 겸직했던 전례 등을 감안해 대변인을 별도로 인선하는 것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뉴미디어비서관은 계속 공석이다. 대외협력비서관은 계속 도마위에 오르다 올초에야 김용진 비서관으로 교체됐다. 홍보라인의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얘기는 임기초부터 이어졌지만,결과적으로 개선된 게 아무 것도 없는 셈이다.

특히 윤석열정부의 홍보정책은 말그대로 개점휴업이다. 공영방송 사장들이 아무도 바뀌지 않았고,기울어진 언론환경도 그대로이다. 유일한 성과가 YTN 민영화인데, 이것도 인수자가 누구이냐에 따라 분란에 휩싸일수 있다. 홍보수석실이 언론정책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현재는 무중력 상태로 끝없이 끌려다니는 형국이다.

홍보수석실 내부의 잘 섞이지 않는 이질적 요인들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동지애로 뭉친 것도 아니고,윤 대통령을 위한 충성심으로 발탁된 것도 아닌,여러 군데 줄을 잡아 들어온 행정관들이 전문성도 없이 한 팀으로 뭉치지도 않은채 어정쩡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홍보수석실은 어디서 사고가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실 홍보라인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시 MBC에 의해 촉발된 비속어 파동을 계기로 언론 대응에서 이상기류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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