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미국 공중기동사령부의 장이 된 마이클 미니한 장군. [사진=페이스북]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2025년경 미국과 중국 간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미 공군 고위 장성의 발언 관련해 무모하고 도발적이라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29일 '미국 고위 장성이 2025년 중국과의 전쟁을 과대 선전하고 있어, '무모하고 도발적'(US senior general hypes war with China in 2025, 'reckless and provocative)'란 제목의 기사에서 자국 전문가의 평가를 빌어 이와 같이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공군 4성 장성이 최근 공개된 메모에서 미국과 중국이 2년 내 전쟁을 할 수 있단 예측을 내놓고 자신의 지휘 하에 있는 군에 전투준비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며 "중국 내 전문가는 이러한 행보를 두고 '중국 위협'을 과대 선전하는 무모하고 도발적인 행위로 본다"고 전했다. 또 "이는 이미 미·중 간 유대가 저조한 상황에서 긴장을 높이고 양국의 전략적 불신을 심화한다"고도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신 치앙 푸단대학교 미국학연구센터 부소장의 말을 빌어 "베이징과 워싱턴 간 유대가 저조한 와중에 그러한 대립을 야기하는 발언을 미국 고위 장성이 한다는 것은 무모하고 도발적"이라 비판했다. 또 신 부소장이 "그러한 발언은 중·미간 불신을 전략적으로 과장할 뿐이고, 상호간 유대를 해칠 뿐"이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신 부소장은 그러면서도 "미국 최고위 정치 지도자들은 그러한 경솔한 발언을 일삼는 것이 중미 간 관계에 추가 피해를 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심지어는 중미 사이의 적대감을 '자기 충족적 예언'이 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펜타곤 관계자들의 태도로 보건대 이들이 중미 간 안정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가 해당 메모가 미 국방부의 공식 견해가 아니라는 익명 관계자의 발언을 전한 점과 펜타곤 대변인 패트릭 라이더 준장 또한 27일(현지시각) "미국이 동맹 및 동반자들과 '평화롭고 자유로우며 열린 인도-태평양'을 지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 말한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란 평가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특정 의도를 가지고 이러한 메모를 유출시켰다고도 보고 있다.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상호 간 논의를 갖기에 앞서 군사적인 압력을 통해 이득을 보려는 것 아니냔 것이다. 또 중국 인민해방군의 위협을 과장함으로써 미군이 더 많은 군사비를 따내려는 것 아니냔 추측도 내놓고 있다. 

중국이 이토록 극렬하게 반응하는 2월 1일자라 적힌 메모는 27일(현지시각) 미국 NBC 뉴스가 처음 보도한 것으로, 미국 공중기동사령부(AMC, Air Mobility Command)의 수장인 마이클 미니한 장군이 작성한 것이다. 미니한 장군은 "내 직감에 의하면 2025년 싸울 것(my gut tells me will fight in 2025)"이라고 썼다. 그 근거로 미국과 대만이 2024년에 선거를 하게 되는데, 미국이 선거에 '정신이 팔리게 돼(distracted)' 중국이 대만 침공의 기회를 포착하게 된단 것이다.

미니한 장군은 군사적 준비의 목표로 공중기동사령부가 '중국을 겨냥한 전투준비태세'를 갖추는 것으로 정했다. 그 구체적인 방안은 '요새화되고, 준비되고, 통합되고, 재빠른' 합동 군 기동팀(Joint Force Maneuver Team)을 갖춰 제1열도선 내에서 싸워 승리할 수 있는 것이라고 NBC는 전했다. 제1열도선은 동아시아의 주요 섬들인 쿠릴열도, 일본 제도(諸島), 오키나와 제도, 대만섬, 북부 필리핀,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을 연결한 선을 말한다. 즉 중국이 태평양으로 진출할 꿈조차 꾸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봉쇄하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미니한 장군의 메모. 오는 2월 1일자로 작성된 이 메모엔 "내 직감에 의하면 2025년 (중국과) 싸우게 될 것"이란 표현이 등장한다. [사진=더드라이브-더워존]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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