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사를 마치고 차량에 오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29일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 관련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강력 비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이 대표를 맹공했다. 박 대변인은 "이런 당당한 피의자를 본 적이 없다. 사법 정의를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으며 법치와 정치의 개념과 시스템 전체를 부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뻔뻔한 정치인도 본 적 없다"며 "검사 질문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장외 여론전에만 열중한다. 이러려고 의원직과 대표직을 구질구질하게 붙들고 있었나 보다"라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벌써 수개월 째 야당 대표의 범죄 혐의 관련 뉴스가 세상을 뒤덮고 있다"며 "억울한 점이 있다면 당 대표직과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이에 대응하면 될 일"이란 말도 덧붙였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 대표를 비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조사받으며 이 대표가 한 것이라고는 미리 준비한 진술서를 내민 것밖에 없다"며 "당당히 맞서겠다고 큰소리치면서 정작 검사 앞에선 한마디 말도 못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습 속에서 국민들은 '대장동 몸통'을 이내 알아차리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어 "세상이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모두 '망신주기 정치쇼'이고 '정치보복'이고 '독재'냐"라며 "정말 가지가지한다. 차라리 더 이상 출석하고 싶지 않도고 솔직히 고백하라"라고도 비판했다. 이는 이 대표가 검찰조사 후 '검찰이 기소를 목표로 조작한단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던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두 대변인 모두 이 대표가 A4용지 33쪽 분량에 달하는 진술서를 제출하면서도 혐의는 전면 부인하고, 정작 검찰 조사를 마친 뒤엔 "검찰이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힌 것을 집중 공격하는 모양새다.

정진석 국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이 대표를 비판한 바 있다. 정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죄가 있으면 대통령도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선창하시던 분이 자신에 대한 검찰의 수사망이 죄어오자 궤변을 쏟아냈다"면서 "당무에 바빠 토요일 출두하겠다던 분이 전국을 돌며 '나를 지켜달라'고 읍소했다. 그게 당무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 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어 "국민들이 이재명 대표의 아전인수식 궤변을 언제까지 들어줘야 하냐"라며 "법치란 법의 지배이고 그 핵심은 적법절차다. 법이 정한 절차를 따르는 것이 법치다.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무혐의를 설명해야 할 곳은 검찰청과 법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부정하고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면서 법치를 말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대한민국 법치주의를 더 이상 욕보이지 말라"고 이 대표를 재차 비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페이스북 글에서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다. [사진=페이스북 발췌]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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