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N수첩/이슬기] 정세균의 '황제주차'...이런게 적폐다
[PenN수첩/이슬기] 정세균의 '황제주차'...이런게 적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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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PenN 정치사회부 기자
이슬기 PenN 기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인 정세균 국회의장이 나들이 차로 북적이는 주말, 서울 도심 한복판에 불법 주차한 사실이 PenN 취재로 확인됐다. 정 의장은 일반인이라면 상상하기도 힘든 대로변에 무려 4대의 차량을 불법 주차하고, 김영종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정 의장의 차량들로 인해 일대는 교통지옥이 됐지만, 관계자들은 차를 빼기는커녕 교통 경찰의 지시도 무시한채 오히려 도로 통제에 나섰다. 불법 주차한 곳에서 불과 300미터 거리에는 공영 주차장들이 즐비했다.

지난 주말 정 의장의 ‘황제 주차’에 다시 시비를 거는 건, 정 의장이 바로 어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서 ‘반칙과 특권이 없는 정의로운 나라’를 입에 올렸기 때문이다. 정 의장은 추도사에서 “당신이 꿈꿨던 사람 사는 세상, 반칙과 특권이 없는 나라가 시민의 힘으로 다시 세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이라니! 국회의장이 누리는 잠깐의 편의를 위해 수많은 시민들의 불편을 당연하게 여기는 정 의장에게 ‘특권’을 논할 자격이 있나.

불법 주차 문제로 우연히 확인하게 된 정 의장의 ‘도덕성 타락’ 문제는 그만의 문제는 아니다. 차기 대선 주자로 주목을 받고 있거나, 받던 여권(與圈)의 미래 실세들 모두가 이런 논란에 휩싸여 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충남도청 여비서 김지은씨의 성폭력 폭로로 수많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안 전 지사는 김씨의 폭로에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해명해 최소한 ‘불륜’은 인정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형수 욕설’ 파문도 대표적인 도덕성 타락의 사례다. 이 후보는 감히 입에도 담기 힘든 욕을 가족에게 퍼부었는데,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혀를 깨물어서라도 참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허탈한 해명에 시민들은 ‘보통의 사람들은 혀를 깨물지 않더라도 그 정도 욕설은 참을 수 있다’고 응수했다.

청와대는 또 어떤가. 탁현민 선임 행정관은 과거 출간한 ‘남자 마음 설명서’라는 책에서 ‘중학생이었떤 첫 경험 상대를 친구들과 공유했다’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했다’는 등의 표현으로 여성비하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지난달 15일에는 불법 선거운동으로 검찰로부터 벌금 200만원을 구형받기까지 했다. 내각도 예외는 아니다. 강경화 외교장관(위장 전입), 김상곤 교육부 장관(논문 표절), 송영무 국방장관(음주운전) 등이 흠집난 도덕성으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럼에도 ‘정의를 크게 외치기 때문에 정의로운’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을 잡은 뒤 줄곧 적폐 청산에 열을 올려왔다. 법, 그 위에 민심이라는 도덕의 잣대로 말이다. 성공적인 적페 청산을 위해 여당과 청와대에 팁을 하나 드리고 싶다. ‘셀프 청산’이 가장 빠르고 성공적인 적폐 청산의 길일 수 있다고 말이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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