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율 시민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 동성애를 범죄로 다루는 법이 부당하다고 말하며 교회가 이런 법을 없애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황은 “신은 모든 자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동성애는 형사적 죄가 아니라 종교적 죄일 뿐이다”고 말하였다.

거룩하게 지내야 할 주일(主日)에 미사를 궐한것과 같이 동성애는 종교적 죄악에 불과한 것으로 교황은 인식한 것이다. 그렇다면 낙태도 현실에 있어 범죄가 아니며 종교적 죄악에 불과한 것일까? 교회법상 낙태는 생명을 죽이는 대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동성애에 대한 언급은 교회법과 성서, 가톨릭교회 교리서(’교리서’)의 정신을 심각하게 위배하고 있다. 

교리서 2357항은 “교회는 전통적으로 ‘동성애 행위는 그 자체로 무질서’라고 천명해왔으며 자연법에도 어긋난다. 동성의 성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인정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교회법 1055조는 혼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규정한다.  “혼인서약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부부의 선익(善益)과 자녀의 출산 및 교육을 지향하는 평생 공동운명체를 이루는 것인 바, 주 그리스도에 의해서 성사의 품위로 올려졌다.”
 
교황은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로서 교도권, 곧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권한을 행사함에 있어 성령의 감도(感導)에 의해 쓰여진 성경에 충실하여야 한다. (교리서 86항) 교황은 ‘그리스도의 대리자’라는 호칭으로 불려지듯 교의(敎義)를 정의할 때 전적으로 그리스도께서 가르친 진리에 따라야 하며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권위에 근거하여야 한다.

창세기 1장에서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한 것은 극도의 남색과 음란 때문이었다. 하느님께서는 유황과 불을 퍼부으셔서 그 도시들을 멸망시키고 말았다. 고린토 1서 6장 9절은 ‘우상숭배자, 남색하는 자는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합니다.’고 말한다. 로마서 1장 27절에서 바오로 사도는 ‘남자들이 여자와 맺는 자연스러운 육체관계 대신 남자들과 파렴치한 짓을 저지르다가 그 탈선에 합당한 대가를 받았습니다.’고 질책하여 동성애자들에게 하느님의 진노가 내렸음을 강조하였다. 

만약 동성애가 사회적 죄악이 아니고 윤리적 · 신앙적 죄라고 한다면 조물주께서 소돔이라는 도시를 완전히 파괴하였을 정도로 분노하시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교황께서 동성애가 형사적 죄악이 아니라고 하신 것도 현실을 모르는 것이다. 한국의 군형법은 92조 6항에서 군대내 동성애를 금지하며 ‘항문성교 등을 한 군인은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2017년 5월 정의당 국회의원이 군형법 92조 6항을 폐지하자는 법안을 제출한 바 있으나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았다. 이는 심각한 군 기강의 해이와 군 전력의 심각한 저해를 가져올 수 있다. 

2000년 이후 서울 광장 등에서 동성애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데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항문성교 등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열린 공간에서 버젓이 벌리는 그들의 음란행위와 수치심을 모르는 행위를 보고 있으면 소돔의 파멸이 가까왔다는 절망감이 들 때가 있다. AIDS환자의 대부분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행위에 대해 소돔의 천벌이 재림한 것이라는 인상을 준다.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는 정통교리의 수호자로서 동성애는 ‘명백한 죄악’이라고 단정하셨다. 교회법 22조는 교회의 법이 준용하는 국가법률들은 하느님의 법에 어긋나지 아니하는 한 교회법에서도 동일한 효과를 가진다고 규정한다. 국가가 만약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면 이는 교회법에서도 죄악으로 규정하고 있으므르 국가가 정한 법률을 준수하는 것이 교회의 신자의 의무이다. 

2018년 교황은 중국의 공산당이 임명한 애국교회 주교 7명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홍콩의 조셉 첸 추기경으로부터 “그리스도의 교회를 팔아먹었다”는 맹비난을 받았다. 이들은 기초적인 신학과 교리지식도 갖추지 못했으며 첩을 거느리는 등 부패할 대로 부패한 인물들로 알려졌다. 교황은 동성애자도 하느님의 자녀이므로 사랑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신장 위구르 주민에 대한 중국의 인권말살 사태, 2014년 방한시 북한의 폭압적인 인권침해에 대하여는 일언반구 입을 뗀 적이 없다. 그리하여 교황의 사랑의 정신도 선택적이며 위선적이라는 비난을 고위성직자로부터 받고 있다. 

2023. 1. 27.  김원율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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