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만났을 때 인권문제 제기했다”
"美中,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때까지 대북 압박 유지키로"...왕이 中 외교부장과 발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안내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안내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북 회담의 개최 여부는 “궁극적으로 김정은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회담을 제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만나기로 동의했다”며 “이 역사적인 회담은 여전히 6월 12일로 예정돼 있다”고 했다.

앞서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직전 기자들에게 미북 회담이 다음달 12일에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정상회담이 열리기를 매우 희망한다”며 미 정부의 여러 부처가 계속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서면 보고서와 모두 발언을 통해 “미국 국가안보의 최우선 사안은 북한 비핵화”라며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CVID)로 가는 (북한의) 신뢰할 수 있는 조치들이 있을 때까지 미국의 자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정권의 과거사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며 “나쁜 합의는 선택 사안이 아니며 올바른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회담장을 정중하게 떠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이 북한에 제시한 모델은 ‘빠른 비핵화’”라고 지적했다. 또 “과거처럼 북한과 ‘주고받기’식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며 오래 끌지도 않을 것”이라며 “북한정권이 단순히 말이나 서약이 아니라 되돌릴 수 없는 일련의 행동들을 하기 전까지 경제적 도움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한반도 비핵화’의 의미에 대해서 “미국을 위협하는 (핵)무기와 미사일 능력, 관련 기술, 우주 발사대와 연계된 엔진 시스템, 핵 물질, 이런 물질을 생산하는 기술, 핵 관련 모든 연구 개발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에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을 허용할지에 대한 질문에 “미국은 그런 핵물질을 농축할 능력을 북한이 갖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말해왔다”고 대답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과의 협상의 핵심 부분은 비핵화를 위한 검증 체제가 될 것”이라며 “이는 길고 어려운 과정이며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포함해 국제적인 노력이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대규모 팀들이 이미 검증 과정에 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에서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당신 중 누가 미북 회담을 담당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이어 “협상팀은 자신이 이끌 것”이라며 “협상 준비 등 북한 사안에 관해 미 국무부의 여러 팀과 국방부, 에너지부, 백악관 국가안보실 등 미 정부 내 많은 팀이 이에 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 등 여러 의원이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질문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특히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야만적 환경’과 ‘인권 악몽’ 등을 언급하며 미래 북한과의 어떤 경제적 개입도 북한정권이 자국민들에게 이런 잔인한 학대를 계속 강화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주민들에게 대북 장송 등 정보 유입을 더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김정은과 만났을 때 북한 인권문제를 제기했다”며 “북한과 협상이 진전될 때 인권문제도 논의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북한에 대한 압박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북한에 대한 압박을 유지하겠다는 굳건한 약속과 한반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확인하고 달성할 때까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계속 완전하게 이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들이 맡은 의무를 다하고 이런 조치들을 완전하게 이행할 것을 계속 기대한다"고 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중국과 미국, 한국, 일본은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인다면 밝은 미래가 있다는 것을 완전하게 약속한다"며 "하지만 그 시점이 올 때까지는 (북한에 대한)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북 회담이라는 역사적인 기회를 통해 전 세계를 너무 오랫동안 위협해온 (북한이라는) 국제적인 문제를 진정으로 변화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도 이날 중국은 "미북 회담을 환영한다"며 "국제사회의 의무를 다해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철저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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