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공공요금 인상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2월(3.8%)보다 0.1%포인트(p) 높은 3.9%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이후 4%대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다가, 지난 12월 처음 3%대로 떨어졌으나 이달 들어 소폭 상승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농·축·수산물이나 석유류 가격이 안정된 흐름을 보이는 데 반해 1월 전기요금이 오르고, 상반기 중 교통 요금이 상승할 것이라는 뉴스들이 나오면서 소비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 팀장은 이번 반등이 추세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그렇게 보기는 힘들다"며 "공공요금, 국제유가, 국내외 경기 추이 등 불확실성이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1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32로 12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돈다.

황 팀장은 금리수준전망지수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대해 "기준금리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에 더해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에 대한 뉴스가 나오면서 금리 상승 기대를 하락시킨 면이 있다"며 "그러나 130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1월 주택가격전망지수(68)는 12월보다 6포인트 올랐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7∼11월 다섯 달 연속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다가, 12·1월 두 달 연속 상승했다.

황 팀장은 "주택가격 하락 폭이 확대되다가 몇 주째 둔화하고, 이달 초 투기지역 해제·부동산 세제 보완 방안 등 뉴스가 나오면서 주택가격 전망 심리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장기 관점에서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금리도 높아 매수심리가 바로 살아나기는 힘들 것 같지만 방향성이 바뀌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1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0.7로, 12월(90.2)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지난해 9월 91.6, 10월 89.0, 11월 86.7로 2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12월 반등해 2개월째 오름세다.

주요국 경기 둔화 등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있으나, 소비 회복 흐름이 이어지면서 전월보다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12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가계수입전망(96·+1p), 소비지출전망(110·+2p)은 지수가 상승했다.

생활형편전망(85), 현재경기판단(51)은 전월과 같았으며 현재생활형편(82·-1p), 향후경기전망(60·-2p)은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16일 전국 2천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2천372가구가 조사에 응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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