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 압박으로 2선 후퇴했다는 분석도 제기

박현주 회장.(미래에셋대우 제공)
박현주 회장.(미래에셋대우 제공)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래에셋대우 회장직에서 지난 12일 물러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4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박 회장은 국내 사업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미래에셋대우 글로벌 본사(홍콩법인) 회장 및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을 맡아 글로벌 경영 전략을 챙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미래에셋대우는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사장이 경영한다. 박 회장은 지난 2016년 5월 대우증권을 미래에셋대우로 사명 변경하면서 미래에셋대우를 글로벌 회사로 키우겠다며 직접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박 회장은 홍콩에 머물며 글로벌 경영 전략을 계속 구상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10개국 14개 거점(현지법인 11개, 사무소 3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현재 해외 현지법인의 자기자본규모는 약 2조3000억원을 넘으며 700여명의 현지 직원들이 투자은행(IB)와 직접투자(PI), 트레이딩, 글로벌 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미래에셋대우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유가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상조)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 조사, 지배구조 개선 명령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는 모회사 미래에셋캐피탈이 채권 발행을 통해 자산을 늘려 지주회사 강제 전환 요건을 피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박 회장과 부인 등 오너 일가가 지분 92%를 보유한 미래에셋컨설팅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