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러시아 침공에 힘겹게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인도적으로 지원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러시아의 폭격으로 한겨울에 발전 시설이 훼손되자 대만인들은 모금 활동을 통해 마련한 돈으로 발전기를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전달하고 있다.

25일 대만의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인들은 모금 활동에 통해 구매한 발전기 2차 인도분을 설날인 지난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착한 발전기는 우크라이나의 키라 루딕 의원을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대만 외교부는 대만 정부와 대만인들은 키이우를 비롯해 하르키우, 미콜라이우, 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대도시들에 발전기를 지원하는 모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발전시설을 비롯한 사회기반 시설을 파괴하자 시작된 캠페인으로 우크라이나인들이 발전 시설 훼손에도 추위에 고통을 겪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한다.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은 대만인들이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아 시작한 모금 활동에서 마련한 발전기를 인도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인들을 대표해 대만 국민이 지원한 발전기들을 전달받은 루딕 의원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가까이 진행되는 동안 대만 정부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계속됐다면서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그는 "발전기는 추운 겨울에 생존을 위해 절대적"이라면서 "대만인들의 기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대만인들이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고 나선 데 대해 중국으로부터 침공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대만인들의 동병상련 마음이 크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대만 정부는 27t에 달하는 의료용품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지금까지 대만 정부는 민간과 함께 4천만 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보낸 물품만도 600t에 달한다.  

튀르키예 주재 대만 대표부는 지난 18일 '망명 신청자 및 이주민과 함께 하는 튀르키예 NGO 연대 협회(ASAM)'와 합의에서 튀르키예 안탈리아의 우크라이나 고아 및 난민 어린이들을 위해 교실을 지어주고 디지털 교육 장비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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