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당 지지율에 안 좋은 영향 미치고 있어"
20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18~29세 국민의힘 지지율 32%, 민주당 지지율 17%로 나타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설에도 '명절 밥상'에 올랐다. 지난 20일 검찰이 '이 대표가 대장동 일당 뇌물약속을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으로부터 보고받고 승인했다'는 내용을 공소장에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검찰은 2014년 김만배 씨가 정 전 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유 전 직무대리 등과 의형제를 맺을 무렵에 유 전 직무대리에게 "2014년 성남시장 선거 과정에서 준 금품 외에도 자신(김 씨)의 지분 절반 정도를 제공하겠다"라는 의사를 표출했다고 알렸다. 이어 검찰은 공소장에 "유 전 직무대리가 이 제안을 정 전 실장을 통해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라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현재 이 대표의 혐의와 관련된 내용은 각종 언론과 미디어에서 도배되고 있다. 이 대표가 다시 한번 '명절 밥상'에 오른 것이다.
작년 추석의 상황도 이번 설과 매우 흡사했다. 작년 9월 1일 검찰은 이 대표에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 등으로 9월 6일 서울중앙지검 출석을 통보했다. 이에 민주당은 9월 5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이 대표의 검찰 불출석을 의결했고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이 알려지자 추석 내내 이 대표의 검찰 불출석과 관련된 내용들이 언론과 미디어에 올랐고 네티즌들은 "진작 받아야 했던 수사이다" "나쁜짓 했으면 수사 받아라" "죄가 없다면 떳떳하게 받아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이번 설 명절도 다르지 않다. 오히려 비판적인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20일 한국갤럽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37%,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율은 32%로 나타났다. 2030 연령대의 결과를 보면 18~29세에서 국민의힘은 32%, 민주당은 17%로 약 2배에 가까운 차이가 났다. (지난 17~19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 여론조사와 관련된 더욱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이같은 하락세에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언급했으며, 민주당 내에서도 이같은 여론은 확산되고 있다.
익명의 민주당 의원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당 지지율과 관련 "사법리스크가 당연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새로운 증거가 나오든 또 다른 국면이 되면 그때 지켜봐야겠지만 지금 당장은 지지율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익명의 의원도 (이 대표 관련)문제는 순전히 개인의 문제인데 "당 전체를 끌어들이고 있는데 당이 같이 떨어지자는 이야기밖에 안 된다"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추석에 이어 이번 설 명절에도 밥상에 오른 이 대표의 향후 행보에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