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패배후 깨끗이 승복하고 박선영 후보 당선 위해 지원 다짐
'박선영 펀드'에 선거비용 2500만 원 지원 의사도 밝혀

자유우파 진영의 서울교육감 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두영택 광주여대 교수(사진)가 경선 패배 후 보여준 '아름다운 승복'이 눈길을 끌고 있다.

두영택 교수는 경선에서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승리하자 "아쉬움은 있지만 반(反)전교조 우파 교육감의 당선을 위해 전폭적으로 박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2500만 원의 선거비용 지원 의사까지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진정한 교육자다" "서울교육감 후보 선거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반응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두 교수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교육감 자유우파 후보 경선에 출마하면서 본선에 올라가면 꼭 쓰겠다고 생각한 ‘꼬불쳐 놓은 귀하디 귀한’ 돈”이라며 “최근 박선영 후보 캠프에 ‘선거비’가 없다는 것을 알고, 한 배를 탄 동지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법률상 개인 후원금은 현 시점에서 불법이고, 1인당 후원금 최고액도 500만원이라는 담당 변호사의 지적에 따라 이 돈을 현장에서 바로 전달하지 못했다”며 “대신 이 돈을 '박선영 펀드'에 넣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두 교수는 당초 박 후보를 추천했던 180여 명의 우파 원로들에게 “솔선수범해서 적법하게 후원금을 내주시면 좋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따뜻한 말 한마디, 열렬한지지 선언이 모두 고마운 지금이지만, 어르신은 어르신대로 꼭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두 교수는 앞서 지난 11일 우파 진영의 단일후보 추대기구인 좋은교육감후보추대본부와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이 “우파 서울시 교육감 단일 후보로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선출됐다”고 발표하는 자리에 참석해 “박선영 후보를 지지한다”고 깨끗하게 승복한 바 있다.

두 교수는 당시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으로부터, 교육을 좌파에서 우파로 가져오는 데 밀알이 되겠다”며 “박 교수를 등에 업고 적장(敵將)들을 다 물리치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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