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 발언한 것에 대해 "이란과의 관계 등 국가 간의 관계와는 무관하다"며 "불필요하게 확대 해석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외교부는 이날 외교부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문자 메시지에서 "보도된 발언은 아랍에미리트에서의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하라는 취지의 장병 격려 차원 말씀이었다"고 강조하며 이와 같이 밝혔다.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외교부는 "우리나라는 1962년 수교 이래 이란과 오랜 우호협력 관계를 이어온 바, 이란과의 지속적 관계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변함없이 확고하다"고 했다.
외교부는 전날인 16일에는 "아크부대는 비전투병으로 아랍에미리트 군에 대한 교육과 훈련 및 유사시 우리 국민 보호 등을 주요 임무로 한다"는 해명을 내놓은 바 있다.
윤 대통령의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은 아크부대를 방문해 장병을 격려하던 중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며 "우리와 아랍에미리트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이다.
윤 대통령은 그에 앞서 "여기가 바로 여러분들의 조국"이라며 "우리의 형제 국가인 아랍에미리트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발언에 대해 야권 등에서 한국-이란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단 비판이 제기됐다. 이란은 미국의 대 이란 제재 전까지는 한국의 중동 교역 교두보였고, 원화 동결자금 문제를 비롯해 현안도 산적해 있다.
이란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국영방송 IRNA통신 등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으며,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의 설명이 필요하다고도 밝힌 바 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