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란 외무부가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국 정부의 설명을 기다린단 입장을 밝혔다.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은 나세르 카나디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16일(현지시각) 이란과 아랍에미리트 간 관계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들여다보고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카나니 대변인은 이 발언이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과 이란 사이의 역사상 우호적 관계 및 최근 급속하게 진전되고 있는 긍정적인 관계 개선을 전적으로 알지 못한단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카나니 대변인은 또 이란 외무부가 이란과 아랍에미리트의 관계를 두고 외교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한 한국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지켜보고 평가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고 IRNA통신이 전했다.

카나니 대변인은 이란이 이번 사안에 있어 한국 외교부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단 말도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전날인 15일 오후 아랍에미리트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방문해 장병을 격려하던 도중 "여기가 바로 여러분들의 조국"이라며 "우리의 형제 국가인 아랍에미리트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고 발언했다. 이어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며 "우리와 아랍에미리트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도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이 발언에 대해 "현재 한국과 이란 양자관계와는 무관하다"면서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의 말씀이었다. 아랍에미리트가 당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아크부대는 지난 2010년 5월 한국을 방문했던 아부다비 왕세제가 한국의 육군 특전사를 자국의 특수부대 교육훈련을 위해 대통령 특별경호사령부와 특수전학교로 파견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아랍에미리트에 파병된 부대다. 약 150명으로 이뤄진 아크부대는 아랍에미리트 특수부대 교육 훈련 및 해외 거주 국민의 보호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아크'는 아랍어로 형제란 뜻이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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